기업 3곳 중 2곳 "2분기 채용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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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세 곳 중 두 곳은 올 2분기에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의 해외 채용은 급증하고 있다.

5일 노동부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 4441곳을 대상으로 고용동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 2분기에 근로자 채용 계획이 없는 업체가 66.6%에 달해 1분기의 64.6%보다 2%포인트 늘어났다.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는 21.8%에 그쳤다. 이는 2002년 1분기(2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사업장의 11.6%는 아직 채용 계획을 세워놓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근로자를 뽑지 않는 이유로 ▶근로자가 부족하지 않음(78%)▶경기 부진(15.7%)▶시설.설비 축소(3.1%) 등을 꼽았다.

한편 주요 대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 현지 채용을 더 늘리는 추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국내에서 대졸 신입사원 6700명을 신규 채용한 반면 중국에서는 대졸 및 일반 직원을 포함해 9000명을 뽑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등 17개 해외법인 인력이 전년 말 대비 2800여명 늘어났으나 국내 고용 인력은 1600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LG전자는 지난해 해외 전체 인력이 3만3000명에 이르러 국내 인력 2만7000여명을 앞질렀다.

정철근.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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