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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NGO] 김미화·태호 남매 분야 달라도 '한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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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남매간인 김미화 ‘쓰시협’ 사무처장(左)과 에너지시민연대 김태호 사무처장. 닮은 얼굴만큼이나 환경을 지키려는 열정도 닮은꼴이다. [임현동 기자]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 김미화(44)사무처장과 '에너지시민연대' 김태호(36)사무처장은 남매 사이다. 1남4녀 중 쓰시협 金사무처장이 둘째, 에너지시민연대 金사무처장은 막내다.

"누나를 통해 환경운동을 하게 됐고 지금도 정보나 인맥을 활용하는 데 누나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는 동생의 말에 누나는 "힘들 때 위로와 조언을 해주고 전략을 세우는 데 상담도 해주는 동반자"라고 화답한다.

소위 '운동권학생'으로 대학 시절을 보낸 쓰시협의 金처장은 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에서 활동하던 1988년 영광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를 접한 뒤 환경문제에 눈을 떴다. 곧바로 환경운동연합의 전신인 '공해추방운동연합'으로 옮겼고, 2001년부터 쓰시협에서 활동 중이다.

전국 259개 환경.소비자단체의 연합체인 쓰시협은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대안 제시와 친환경적 쓰레기 관리 등 쓰레기와 관련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누나인 金처장이 공해추방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을 무렵 대학에 들어간 동생은 서울에서 누나와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문제를 접하게 됐다.

전공인 철학이 환경 중심의 가치관을 세우는 데 촉매가 됐다고 한다. 동생 金처장은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를 거쳐 2000년부터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일하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에너지절약운동을 확산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체계 구축을 위해 전국의 256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가 모여 결성한 연대기구. 에너지절약 100만가구 운동, 무동력 교통수단 확산운동, 에너지관련 법.제도 개선운동 등의 활동을 벌여 왔다.

두 사람의 활동 분야가 '쓰레기'와 '에너지'로 나뉘어 있지만 '에너지를 아껴야 쓰레기가 덜 나온다'는 면에서 결국 한 목소리다. "난지도에서 나오는 쓰레기 매립가스를 이용해 풍차를 돌리면 2만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남매의 설명은 쓰레기와 에너지의 관계가 '피붙이' 만큼이나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해준다.

총선을 앞두고 두 사람 모두 대목을 만났다. 후보들의 환경 관련 공약을 점검하고, 선거운동 과정의 친환경성 여부를 감시하는 것이 이들의 주된 활동. "총선 뒤에는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환경 관련 공약을 충실히 지키는지 모니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남매는 다짐했다.

이지영 기자<jylee@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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