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쌀값 올 물가올리기 惡役-통계청 조사서 밝혀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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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9%를 웃도는 경제성장 속에서도 올해 소비자물가는 작년 말에비해 4.7%(연평균으로는 4.5%)오르는데 그쳐 87년(3%)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생산자(도매)물가 상승률은 3.4%.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집세와 쌀값.버스 요금.교육비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 많이 올라 박봉으로 가계를 꾸려나가는 주부들의 입장에서는 숫자상의 안정감이 별로 실감나지 않을 것 같다.
올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은 전세(연평균 3.6% 올라 물가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0.28%포인트)였으며 다음은 일반미.시내버스요금 등의 순이었다.
시내버스 요금은 연평균 13.8%나 올랐다.
반면 파 값은 무려 51%나 떨어지는 등 야채값이 안정돼 그나마 다소 보탬이 됐다.시외전화료 등도 물가 안정에 많은 도움을 줬다.
지역별로는 성남시의 물가상승률이 6.1%로 전국에서 제일 높아 이 지역주민들이 가장 어려웠던 반면 원주시는 3.5%로 가장 낮았다.
경주.안동.구미시의 상승률도 6%로 전국 평균인 4.5% 보다 훨씬 높았다.반면 물가 관리가 가장 잘 된 곳은 원주시로 3.5% 오르는데 그쳤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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