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정보산업 新메카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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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실리콘벨리에 버금가는 새로운 정보산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미국 정치 1번지인 워싱턴의 현관댈러스 국제공항 주변에 몰려드는 정보서비스업체들로 인해 새로운 정보산업 복합단지,이른바 '네트콤플렉스'(네트워크와 콤플렉스(복합체)의 합성어)로 탈바꿈되고 있는 것이다.
네트콤플렉스는 미 국방부(펜타곤)가 추진했던 무기시스템의 계획과 설계에 종사하고 있던 몇몇 정보시스템 업체들을 중심으로 인터네트사업자.온라인서비스사업자.전기통신사업자등이 모여들어 형성됐다. 여기에 모여있는 기술관련 업체수는 대략 1,200개사로 단일지역으로 실리콘 밸리에 이어 미국내에서 두번째로 많다.
네트콤플렉스는 철저하게 서비스산업 위주다.네트콤플렉스에 있는세계적인 정보시스템업체 SAIC나 CSC등은 수천명의 직원을 거느리면서도 전혀 물건을 만들어내지 않는다.전체 매출액중 제조분야의 비율이 실리콘 밸리가 13%인데 비해 3 %도 안된다.
직원들은 7할이상이 석.박사 학위소유자로 정보시스템 설계와 정보통신망의 구축.진단,컨설팅으로 고수입을 올리고 있다.네트콤플렉스가 쉽게 형성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형 방위산업체들이 군수기술의 소프트화를 추진한게 큰 힘이 됐다.
특히 냉전종식후 군수산업의 위축으로 위기를 맞은 네트콤플렉스가 당시 군살빼기에 혈안이 돼 있던 미국기업들의 경쟁적인 정보시스템 도입으로 다시 각광받게 된 것이다.60년대 펜타곤에서 군사목적으로 시작된 인터네트의 최근 폭발적인 성장 도 한몫했다.미국경제 소프트화의 상징인 네트콤플렉스는 고부가가치사업이 집약된 21세기형 산업공동체의 전형적인 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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