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에 돈이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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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떨어지자 국내 주식형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10일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밀리자 11일 221억원이 줄었다가 12일부터 3일 동안에만 5160억원이 증가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중국·베트남 등 주요국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1000억원 안팎씩 자금이 들어왔다.

1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펀드 자금 유출입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3월 이후 주식형 펀드에는 총 4조1183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에 들어온 자금이 2조5182억원이고 해외 주식형에도 1조5999억원이 늘었다.

특히 지난 3월 코스피지수가 1500대까지 밀렸을 때도 4000억원이 넘는 돈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됐다. 자산운용협회 장상호 주임은 “과거엔 주가가 떨어지면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주가가 뜨면 돈이 들어와 주가 급등락을 증폭시켰다”며 “최근엔 이 같은 흐름이 반대로 일어나 증시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기관투자가도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 펀드로 몰리는 돈이 해외 펀드보다는 국내 펀드가 훨씬 많다”며 “최근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주가 흐름이 좋은 건 기관투자가가 펀드로 들어온 돈으로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임명재 홍보팀장은 “개인투자자는 1800선 아래면 주가가 싸다고 보는 것 같다”며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에 있는 동안에는 꾸준히 주식형 펀드로 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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