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이문열씨, 색안경 끼고 세상을 보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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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씨, 말장난 함부로 하다가 국민에게 비판받고 노여움 살 수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촉발된 촛불집회에 대해 소설가 이문열씨가 “불장난 오래하다 결국 불에 데게 된다”고 비난하자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이 맞불을 지폈다. 박 실장은 1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씨의 말은 지난 40일동안 국민이 촛불을 들고 무엇을 원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발언”이라며 “개인적 명망을 이용해 촛불집회를 폄훼하고 친정부적 성향에 따라 이 사안을 왜곡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이씨의 ‘MB 지지율 조작 의혹 근거는 느닷없는 공영방송 사수’ 주장에 대해선 “방송사를 대상으로 정치적 감사를 한 것을 국민이 알고 있다.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공영방송을 사수하고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를 막자는데 이를 여론조작으로 주장하는 것은 유치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박 실장은 “이씨는 소설가로 유명하긴 하지만 국민 4000만 분의 1에 불과한데도 과대 대표되고 있다”며 “세상을 색안경 쓰고 보지 말라. 마음을 열고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일까지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권 퇴진운동을 하겠다’는 공언에 대해선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권자인 국민의 목소리를 정부가 전혀 수용할 뜻이 없다고 판단하고 비판의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비단 쇠고기 문제뿐 아니고 정부가 잘못 추진하고 있는 모든 정책의 영역으로 국민의 규탄을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적 거부와 심판의 의사를 어떤 형태로든 조직해서 표현하겠다”며 “국민적 초의를 모으기 위해 오는 19일과 23일, 27일 세 번의 국민대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토론회를 통해 운동의 방향과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국민대토론회 주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촛불시위의 형태를 유지해야 할지, 다른 형태의 반대운동으로 할지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민 사이에선 국민소환제나 재신임 투표, 정책에 대한 시민투표 등의 방법론이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를 운영하고 있는 문용식 나우콤 대표의 구속에 대해선 “저작권법 위반 수사에 있어 구속은 이례적”이라며 “촛불집회를 생중계했던 사이트의 대표를 구속한 것은 정치탄압의 의도가 강하다, 문 대표의 법률적 지원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촛불집회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김종훈 대표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을 일정기간 중단하는 정도의 보따리를 들고 온다면 국민은 다시 허탈감을 느끼고 재결집할 것”이라며 “이는 일시적인 관망과 조정의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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