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이하 선거구 19곳 조직책 '허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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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헌법재판소 판결로 최소한 인구 8만이하 선거구는 독자적으로 존립하기 힘들게 됐다.19곳에 이르는 과소(過小)인구 지역구 의원들은 이로인해 2중고(二重苦)에 빠졌다.
공천 관문을 통과하기도 힘든데 선거구 통폐합에 따라 경쟁률이두배로 높아졌다.더 어렵게 된 건 공천 지망생들이다.상당수 인사들이 자신의 신세를 「닭쫓던 개」에 비교하고 있다.
10만을 하한선으로 할 경우 37개 선거구가 기준미달이다.이때는 일부 도시지역과 대부분의 농촌 선거구가 직간접 영향을 받게 된다.8만이하로 볼 경우 부산에서는 중구(鄭相千의원)가 인접 동구(許三守의원)와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동구 는 그러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직계인사인 한이헌(韓利憲)전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 내정된 상태.5.18 관련자인 許의원이 탈당해도 韓.鄭 두사람간 조정이 필요하다.
부산 강서일대는 더 힘든 상황이다.민주계 4인간에 한치앞을 예측하기 힘든 진검 승부가 벌어지게 됐다.강서(宋斗灝의원)는 인근 사상을(辛相佑의원)이나 북구(鄭亨根위원장)와 합쳐질 전망이다.이 지역의 최대 변수는 이미 내락을 받아놓고 있는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그래서 宋의원,洪전수석,鄭위원장,辛의원등 4인중 2인만이 살아남는 싸움이 불가피하게 된다.
부산에서 한가닥 숨통을 열 수 있는 곳은 인구 36만1,300명의 해운대구-기장군.그러나 현행 법으로는 해운대 일부를 분할해 기장과 붙일 수 없다.
인천의 경우 강화(李敬在위원장)가 8만에 미달하나 옹진과 묶을 경우 별 문제가 없다.
강원도는 인구 미달지역인 정선과 태백이 인접해 있어 양 지역간 통합이 유력하다.
분구 당시부터 말썽이 많았던 충북 옥천은 보은-영동과 다시 합쳐지게 됐다.이 지역은 유독 단골 출마자가 많은 곳.신한국당(가칭)공천을 다투는 이동호(李同浩)전충북지사.여관구(呂觀九)전 서울경찰청장중 한사람과 현역인 자민련 박준병( 朴俊炳)의원,국민회의 이용희(李龍熙)지도위원등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충남 금산의 경우 어디로 붙이는가도 문제다.연기군으로 합친다면 선거구가 대전을 중간에 놓고 건너뛰는 이상한 모양이 된다.연기의 박희부(朴熙富.신한국)의원과 금산의 정태영(鄭泰榮.자민련)의원의 위상에 변화가 올 수 있다.
헌재 판결로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이 국민회의 독점지역인전남이다.장흥.영암.신안.보성.화순.구례-곡성.무안등 무려 7개 선거구가 해당한다.특히 남해안에 인접한 장흥(李永權).보성(柳晙相).영암(柳寅鶴)지역은 상호 통폐합하더라 도 최소 현역의원 1명이 탈락해야 할 형편이다.
무안(朴錫武의원)과 신안(韓和甲의원)은 朴의원이 민주당 잔류를 선언,韓의원이 한숨 돌린 상태.구례-곡성은 지역특성상 화순과 통합하는게 무난하나 둘다 신임 위원장인 양성철(梁性喆.구례-곡성).한영애(韓英愛.화순)두사람중 한명이 탈락 해야할 딱한형편이다.
경북 예천은 인근의 영양-봉화와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이 경우 신한국당의 현역들인 반형식(潘亨植.예천).강신조(姜信祚)의원중 1명이 탈락해야 한다.예천을 노리던 황병태(黃秉泰)전주중대사는 어느사이 서울강남으로 기수를 돌렸다.울진은 인접한 영덕과 통합이 유력.울진의 이학원(李學源.자민련)의원,김중권(金重權.무소속)전청와대 정무수석과 영덕의 신한국당 김찬우(金燦于)의원간 표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경남은 전두환(全斗煥)씨 고향인 합천(權海玉의원)과 인근의 거창(李康斗의원)간 통합이 유력해 신한국당내 조정이 관심.
그러나 인구 10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충북괴산.충남서천.연기.전북 완주.임실-순창.부안.경남 창녕(이상 인구 8만7,500명이하 지역)과 경기여주.김포,강원 동해.삼척,전북 고창,경북 안동시을.고령-성주.의성.청송-영덕,경남산청 -함양,제주북제주(이상 10만명이하 지역)등 18곳이 추가돼 인근 통폐합대상 지역을 합치면 거의 모든 농촌의원이 영향을 받는 대변화가예상된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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