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문학의 해 맞아 'TV문학관' 내년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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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새해 3월부터 매달1회 90분짜리 고급문예영화가 안방을 찾아간다. KBS는 문학의 해 96년을 맞아 80년대 인기리에 방송됐던 『TV문학관』을 매월1회 『신 TV문학관』이란 이름으로부활시킨다.
『TV문학관』은 80년말 「봉순의 하늘」을 시작으로 「독짓는늙은이」「도예가의 마을」등 순수 문예물을 올로케방식으로 영상에담아 멜로드라마가 판치던 당시 TV드라마의 판도를 바꾸면서 지성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매주1회란 촉박한 제작시간과 순수문학에 편중된 소재선택으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80년대말 종영됐다. 이같은 어려움 때문에 KBS측은 약8년만에 『TV문학관』을 부활시키면서 방영 수를 월1회로 대폭 줄이는 고육지책을 썼다. 대신 제작비는 보통드라마의 수배인 1억5,000만~2억원을 투입,영화수준의 단막극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첫 방송은 내년3월3일 창사기념일로 예정돼 있으나 어떤 작품을 내보낼 것인지는 아직 미정이다.
기획자 임강호 드라마국장은 『과거 「TV문학관」연출자와 신인PD를 적절히 배합,우리 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국장은 또 『지나치게 사회성 짙은 작품은 예전 TV문학관에서는 다루지 않았다』며 그러나 『90년대 「신TV문학관」에서는공지영씨등 문학성 짙은 작가의 작품이나 문단의 진보적 작품도 적극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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