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온 회원 2500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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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토종 메신저’ 네이트온 회원이 업계 최초로 2500만 명을 넘었다. 4800만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 서비스에 가입한 것이다. 회원 가입 뒤 월 1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도 1662만 명(5월 말 기준)에 이른다. 경쟁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MSN의 같은 달 이용자 수는 476만 명이다. <표 참조>

네이트온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이재하 본부장은 “각국에서 글로벌 서비스인 MSN을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토종 메신저는 많지 않다”며 “특히 네이트온은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2005년 3월 MSN을 추월한 이래 격차를 계속 벌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트온이 서비스를 시작한 2003년 1월 당시 국내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것은 MSN이었다. SK컴즈는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MSN의 공격적 마케팅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이때 돌파구가 되어준 것이 무료 문자메시지(SMS) 제공 서비스였다. 관계사인 SK텔레콤 가입자에겐 매달 100건, KTF와 LG텔레콤 가입자에게도 매달 50건의 무료 SMS를 제공했다. 덕분에 회원은 부쩍 늘었지만 MSN을 따라잡기엔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2004년 초 새 아이디어가 나왔다.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트온 서비스를 연동하자는 것이었다. 그해 말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신희정 팀장은 “미니홈피 가입자들은 채팅, 파일전송, 영상통화를 주고받는 데 네이트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며 “SK컴즈도 네이트온에서 싸이월드의 글꼴과 뮤직앨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네이트온 연결 효과에 주목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06년 이와 유사한 MSN-스페이스(MS의 블로그 서비스) 연동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네이트온, 인터넷 라디오 같은 첨단 서비스로 시장 우위를 계속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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