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 김주성 반격 포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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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TG삼보가 적지에서 반격의 진군 나팔을 불었다.

TG삼보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김주성(21득점.6리바운드)과 앤트완 홀(27득점.9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외곽슛이 침묵한 KCC를 78-70으로 꺾었다. 홈에서 2연패, 위기에 몰렸던 TG삼보는 원정경기에서 1승을 올려 기사회생했다. 4차전은 4일 오후 2시55분 전주에서 열린다.

TG삼보의 스타팅 멤버에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의사를 밝힌 노장 허재(39)가 끼어 있었다. 지금까지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2쿼터에 허재를 내세웠던 기존 용병술과는 전혀 다른 포석. 2차전이 끝난 뒤 KCC 신선우 감독이 "허재가 많이 뛸수록 우리 팀이 수비하기 편하다"는 말에 허재의 오기가 발동한 것을 간파한 TG삼보 전창진 감독의 믿음이었다.

독기 오른 '농구대통령' 허재는 경기 초반부터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를 했다. 그러자 경기가 풀렸다. 왕고참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에 후배 선수들의 몸놀림이 돌아왔다.

TG삼보는 1쿼터 초반 김주성이 연속 8득점 했고, 양경민(14득점)과 리온 데릭스의 슛, 그리고 홀의 덩크슛이 꽂히면서 22-18로 리드했다. 1.2차전에서 부진했던 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TG삼보의 공격은 활발하게 전개된 반면 KCC는 백발백중하던 외곽슛이 침묵했다. TG삼보는 전반을 44-34, 10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KCC의 반격도 거셌다. 3쿼터 초반 34-46에서 찰스 민렌드(32득점.8리바운드)의 골밑슛을 시작으로 이상민(18득점.9어시스트.9리바운드)의 3점슛, 민렌드의 자유투 등 14점을 연속 득점해 48-4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는 시소게임.

TG삼보는 양경민이 3쿼터 말과 4쿼터 초반 연속 3점슛으로 58-56으로 다시 뒤집어주자 홀이 4쿼터에만 혼자 11점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치면서 팀을 극적으로 회생시켰다.

KCC는 추승균이 무득점으로 묶였고, 60%에 달하던 3점슛 성공률이 29%(21개 중 6개)로 떨어진 것이 패인이었다.

전주=성백유.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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