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농산물희생 물가대책 농민들 가슴 멍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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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쌀값이 조금 오른다 하니 물가당국에서는 이를 잡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소비자 물가 5% 억제」라는 목표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 출범으로 쌀 수매값은 93년 이후 이렇다 할 변동없이 최근에 이르렀다.농민들은 허탈감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왔고그 가운데 최근 쌀값이 오른 상태이다.
지난 13일 전국 17개 주산지의 쌀값 평균은 일반미 80㎏1가마에 13만4,800원 선이고 최고가였을 때 13만5,200백원이었다.소비자값이 15만원에 거래된다고 하더라도 1인 한끼 식사에 드는 쌀값은 고작 200원하는 껌 한통에도 못미친다고 한다.
그런데 물가당국은 이 정도에 벌써 쌀값 파동이나 난듯 억제책을 들고 나왔다.양곡재고도 많지 않다고 하면서 정부는 보유양곡을 방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현실화된 쌀값으로 자리잡아 갔으면 한다.물가안정이라는 명분으로 농산물은 언제나 희생돼 왔다.지난 14일자 중앙일보 26면 「농민 절반이 환갑농군」이라는기사에서 보듯 농촌의 현실은 어둡다.당국은 날이 갈수록 황폐해가는 농촌과 찌들어가는 농심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창석〈전남해남군문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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