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한미銀 주식 공개매수 시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주식 공개매수가 3~30일 이뤄진다. 씨티은행은 현 대주주인 칼라일의 지분 36.6%를 포함해 80% 이상의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공개매수 성공할까=씨티은행은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실패하면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9.76%의 지분을 가진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이 변수다. 이 은행 관계자는 "아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스탠더드 차터드가 외국인 주주들을 결집하면 공개매수 저지선인 20% 확보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1일 현재 한미은행 외국인 지분율은 90.95%다. 칼라일과 스탠더드 차터드 지분을 뺀 외국인 지분 44.59% 중 11%만 확보하면 20%를 넘어서게 된다.

◆ 투자자가 유리한 쪽은=공개매수 기간 중에도 장내 거래는 계속 이뤄진다. 그러나 장내 거래가는 공개매수가인 1만5500원 밑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장내 거래 차익은 비과세지만 공개매수에 응하면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양도차익을 법인소득과 합산해 세금을 내야 하고 나머지 주주는 양도차익의 20%를 양도세로 물어야 한다.

◆ 공개매수 절차=삼성증권 전국 지점에서만 신청을 받기 때문에 삼성증권에 계좌가 있어야 한다. 인터넷으로는 신청이 안 되고 본인이나 대리인이 지점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

정경민.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