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개각 뒷 얘기-교육장관 경질 李총리 건의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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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金대통령의 이날 개각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권오기(權五琦)동아일보사장의 통일부총리 전격기용과 나웅배(羅雄培)통일부총리의경제부총리로의 이동,박영식(朴煐植)교육장관의 경질 등이다.
羅부총리는 이로써 한번의 통일부총리와 두번의 경제부총리등 세번째 부총리를 맡는 기록을 남겼다.당초 金대통령에게 보고된 경제부총리 후보군에는 羅부총리는 없었으며 박재윤(朴在潤)통산장관과 진념(陳稔)노동장관,김명호(金明浩)전한은총재와 사공일(司空壹)전재무장관 등이었다고 한다.陳장관은 업무능력에서 높은 평점을 받고있으나 내년도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유임으로 결정됐고, 朴장관은 金대통령이 아끼고 있어 朴장관쪽으로 기울었으나 과천 경제부처에서 朴장관의 기용에 반발하는움직임이 여러 경로를 통해 金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이에따라 朴장관은 유임으로 최종 결론.
그러나 20일 오전 金대통령이 이수성(李壽成)총리로부터 내각을 제청받는 과정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朴통산장관의 부총리 진입실패와 朴교육장관의 경질에 李총리의 의견이 작용한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특히 朴교육장관의 경우 교 육장관으로 임명된지 7개월 남짓밖에 안되었는데 경질된 이유에 대해 설왕설래.교육부는 최근 국책대학원 선정과정에서 서울대와 적지않은 마찰을 빚었으며 이를 보고받은 金대통령이 李총리의 입장을 감안해경질했을 것이라는 것.대신 朴장관과 같은 연세대 교수인 안병영(安秉永)교수를 후임자로 선정,대학별 고려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權신임통일부총리는 金대통령이 10여일전에 청와대에서 權사장과 만나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1장관 인선에서는 한승수(韓昇洙)청와대비서실장을 춘천으로출마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 지역의 이민섭(李敏燮)의원을 발탁해 교통정리하려 했으나 본인의 반발로 주돈식(朱燉植)문체장관에게로 넘어간 케이스.
…김광일(金光一)신임비서실장이 비서실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데는 본인의 무거운 입이 큰몫을 했다는 후문.
金신임비서실장은 한때 김우석(金佑錫)신임내무장관과 경합상태가된 적도 있었으나 金장관이 언론에 노출된 반면 金실장은 가려져있어 인사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金대통령으로서는 金실장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
金실장은 이번주초 金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청와대에서 金대통령과 독대를 가졌는데 독대이후 일체의 사람들과 접촉을 회피하며 보안에 신경을 썼다는것.
그때문에 金전의원의 비서실장임명설은 별다른 세를 업지 못했고더군다나 신한국당(가칭)의 서울송파갑지구당위원장을 맡은지 얼마안돼 그의 비서실장설은 「물건너가는 형국」이었던게 사실.
金대통령의 김광일카드 선택에는 민주계로 하여금 민주계를 견제케한다는 고도의 용병술도 배경에 깔려있다는 분석.
특히 金실장은 민주계이면서도 金대통령말고는 민주계 내에 별다른 끈이 없고 민주계 인사들중에는 金실장을 시샘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게 사실.
…이번 개각에서 물러난 한승수(韓昇洙)비서실장은 당초 경제부총리로 내정됐었다는 후문.그러나 강삼재(姜三載)신한국당 사무총장이 『강원도에 자민련출신인 최각규(崔珏圭)지사에게 대적할 중량급 후보가 필요하며,韓실장이 적임』이라고 金대통 령에게 건의해 각료명단에서 빠졌다고.이는 장관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정한 선거법규정 때문.
총무수석에는 당초 장학로(張學魯)제1부속실장이 내정됐고 김기수(金基洙)수행실장은 제1부속실장으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張실장이 극력 고사,한때 김태환(金台煥)비서관이 검토되는 우여곡절을거쳐 상도동 시절부터 金대통령에 대해 상당한 기 여를 해온 유도재(劉度在)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을 발탁.
金내무장관은 송파갑지구당위원장을 물러난뒤 金대통령이 『당분간만 쉬고 있으라』고 이례적으로 미리 기용언질을 주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본인은 각종 자리에 하마평이 끊이지 않자 아예 지방으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신임 문종수(文鐘洙)민정수석은 검찰 재직때 청렴강직하고 원칙이 분명한 점이 金대통령의 기독교계 측근들을 통해 알려지면서전격 발탁됐다는 후문.
文수석은 광주.전주.인천지검장 당시 일선 검사들이 토착비리 수사에 나서면 적극 엄호하는가 하면 비위검사에 대해서는 사석에서 변호사 개업을 종용하는등 검찰내부 정화에도 앞장서왔다고.
김두우.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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