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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현영의 Money&Love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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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앙 주식으로 치자면 지금 현영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한때 하이톤의 콧소리 때문에 비호감 연예인으로 손꼽히기도 했지만 특유의 끼를 발산하며 호감 스타로 발돋움한 것. 종횡무진 영역을 넘나들며 방송 활동을 하면서도 재테크와 연애도 똑 부러지게 하고 있는 그녀. 행복지수 만점인 그녀가 돈과 사랑에 관한 프라이빗한 라이프 스토리를 들려줬다.

취재=민은실 기자 사진=조병각(studio lamp)

MC, 영화배우, 가수의 영역을 넘나들며 맹활 약을 펼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현영. 코믹 하고 살짝 푼수 같지만 그녀의 실제 생활은 정 반대이다. ‘돈’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명품 백 보다 통장을 더 좋아하고, 영화보다 주식 차트 보는 걸 더 좋아하는 그녀. 얼마 전 현영은 알뜰하게 재테크하며 자산 불린 노하우를 담은 책『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청림출판)』를 출간하기도 했다.

“20살 때부터 재테크를 했어요. 부모님이 대학 입학금까지만 지원해 주겠다고 해서 학생 때 수박 장사, 졸업 시즌에 꽃 장사, 정수기 장사를 하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악착같이 돈 벌고, 차곡차곡 저금하다 보니 대학 졸업할때 통장에 5000만원이나 있더라고요(웃음).”

몸값을 올리는 게 수입을 올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멀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에어로빅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녀의 생각대로 몸값은 두 배로 뛰었다. 그 후 바비 인형 같은 체형을 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을 한 뒤 모델 데뷔에 성공할 수 있었고 수입은 몇 배로 더 상승했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섹션 TV 연예 통신’MC를 맞게 되면서 최고 주가를 올리게 된 그녀는 현재 방송가의 섭외 1순위 스타가 됐다.

“수입을 쪼개서 자산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돈을 벌려면 몸값을 올리는 게 제일 중요해요. 처음 연예인 활동 시작할 때 ‘목소리 째지는 쟨 뭐야?’했었는데 1집 앨범 ‘누나의 꿈’을 내고 나니까, 사람들이 ‘어라, 제법 노래도 하네’하더니 몸값이 확 뛰더라 고요. 하하.”

통장 쪼개기, 지름신 부적 … 돈도 재미있게 모으자

제법 연예인 친구들도 많이 생긴 그녀는 명품을 주고받는 게 관례인 생일 파티에서 후배에게 현금을 선물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율이 높은 적금까지 추천해 줬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20개가 넘는 자신의 통장 목록을 들려주기도 한다는 그녀. 그래서 붙은 별명이‘통장녀’이다.

“전 명품 백 사는 것보다 통장 늘려가는 게 더 재밌더라고요. 통장마다 시집가기, 일본 여행, 피아노 구입 같은 이름표를 붙였어요. 가끔 충동구매 하고 싶다가도 자식 같은 통장 한 번 보고, 인사동에서 산 ‘지름신 부적’을 보고 나면 마음이 진정돼요(웃음).”

그녀는 20여 개의 통장을 지출.저축.비상금.목적 통장으로 나눴다. 지출 통장에는 휴대폰 요금, 카드 값 등 한 달에 빠져나가는 돈을 미리 계산해 그에 맞는 돈을 넣어둔다. 지출 통장과 연계된 체크 카드를 만들어서 사용하다 보면 지출 내역을 관리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저축 통장으로는 이자가 5% 이상인 CMA나 MMF, 변액 연금에 가입했다.

결혼도 안했으면서 무슨 비상금 통장이냐고? 천만의 말씀! 생각지도 못한 사고에 대비해 한 달 생활비의 10%는 CMA 통장에 보관한다. 단기 대비 자금이기 때문에 아무 때나 꺼내 쓸 수도 있고, 이자는 이자대로 붙기 때문에 그녀는 비상금 통장을 사랑한다.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목적 통장. “목적 통장을 20개로 나눴어요. 1년 동안 100만원 모아 일본 여행 가기, 3년 동안 자동차. 드럼 세탁기.피아노 구입, 시집가기 통장…. 목적 통장을 만들게 되면 인생이 정말 풍요로워진다니까요.”

갑자기 흥분한 듯 한층 높아진 톤으로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꽤 신선하게 들렸다. 돈 얘기하는 게 마냥 즐거운 듯 펀드와 주식 투자에 관한 노하우도 늘어놓는 그녀.

“20대 중반까지는 비과세 저축과 상호신용금고의 고금리 예금에 가입을 했어요. 100원이라도 손해 보는 게 싫어서 주식은 꿈도 못 꿨죠. 근데 어느 날 친한 자산관리사가 펀드를 해보라고 추천하더라고요. 초보자니까 우량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삼성 주식형펀드를 추천해 줬어요. 글쎄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정확히 1년 만에 자그마치 100% 수익률을 달성한 거 있죠?”

그 후부터 펀드 마니아가 된 그녀는 주식형, 채권형, 국공채형 등 세 종류의 펀드에 각각2~3개 상품씩 가입해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 고있다.

“제가 방송 활동 하며 열심히 돈을 버는 동안 제 새끼(펀드 통장)들이 돈을 벌고 있잖아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매일 아침에 수익률을 체크하는데 돈방석에 앉는 기분이라니까요.”펀드 수익률로 재미를 본 그녀는 주식 투자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동안 CMA 계좌에 고이 간직해 뒀던 비상금, 300만원을 쓰기로 한 것. 목표 수익률을 20%로 잡고, 우량주인 코스피 200종목에 투자했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해 뛸 듯이 기뻤지만 신은 공평했다. 코스피 종목과 달리 하루 이틀 사이에 수익률이가 파르게 올라가는 코스닥 종목의 주식을 마구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번지 점프 하듯 떨어졌다.

“저한테 공격적인 투자는 안 맞는 것 같아요. 겁도 많고, 제 돈이 사라지는 걸 견딜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배당 성향이 높은 코스피 종목의 주식을 사요. 배당 투자(매년 결산기에 회사가 한 해 동안 번 수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 하면 주가지수에 따른 수익률도 맛보고, 매년 배당금도 생겨 용돈 받는 것 같거든요(웃음).”

같은 돈으로 두 배의 수익을 노리는 야무진 마인드가 재테크 고수답다. 그녀는 연예인이 되기 전부터 연금 보험으로 노후 대비를 하고 있기도 하다. 만기 연도를 45세, 50세, 60세, 70세, 80세에 탈 수 있도록 나이를 쪼개서 계단식으로 가입한 것.

“변액 연금은 만기 후에 복리 이자를 주잖아요. 연금 받는 시기를 계단식으로 설정하면 연금이 누적돼서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받게 될 거예요. 저도 많이는 안 넣고 있어요. 만약 100만원을 연금 보험에 들 생각이라면 한 상품에‘몰빵’투자하지 말고, 20만원씩 나눠서 5개의 변액 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게 현명한 것 같아요.”

사랑, 내 인생을 위한 최고의 재테크

대중은 그녀의 재테크 노하우만큼 김종민과의 연애사에도 관심이 많다. 올 초, 그녀가 가수 김종민과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 데이트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둘의 열애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둘의 만남은 1년 전 KBS ‘해피선데이-여걸식스’를 통해 이뤄졌다. 고정 패널과 게스트로 출연하며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작년 9월 특집 방송차 해외 여행 길에 오르면서 핑크빛 연애를 시작하게 된 것.

“종민씨가 교제하기 전에 여러 차례 고백해 어이가 없었어요. 그런 고백이 몇 번이나 계속 되고 시간이 흐르자 점점 종민씨한테 익숙해져 가는 것 같더라고요. 나중에는 연락이 안오면 허전하고, 오락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했을 땐 종민씨가 제가 아닌 다른 파트너를 선택 해도 질투가 났어요(웃음).”

바비 인형 같은 몸매와 철철 넘치는 애교, 거기다 똑 소리나게 재테크하는 그녀에게 대시하는 연예인도 많았다. 한 달 전 라디오에 출연한 개그맨 김기수는 그녀에게 고백했다가 단번에 차였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12월 15일, 공익 근무 요원으로 입대한 김종민은 현재 서울종합법원청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잘나가는 그녀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을까, 주변에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는 사람도 많을 터. 하지만 그녀의 애정은 점점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는 듯하다. “전 사랑을 하면 장점만 보이는데 지금은 제가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종민씨 만날 땐 눈높이를 맞추려고 낮은 구두를 신거든요 (웃음).”

교제한 지 3개월 만에 첫 키스를 했다는 두 사람. 틈틈이 시간을 쪼개 차 안 데이트를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귀여운 엽기녀와 ‘어리버리’하지만 순수한 남자, 이 선남선녀가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종민씨가‘어리버리’해 보이지만 얘기를 오래 하다 보면 참 똑똑해요. 왔다 갔다 하니까 매번 데이트 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직 결혼은….” 그녀는 결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신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소중한 느낌을 만끽하고 싶다는 말로 대신했다.

“언젠가 때가 되면 결혼도 하게 되겠죠? 저 ‘시집 통장’도 있거든요. 이자가 높은 상호저축은행에다가 만들었어요. 하하.” 사랑도 길게 보면 인생의 재테크이다. 어쩌면 가족이라는 관계를 맺기 전에 시간과 순수한 열정, 그리고 애정을 투자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재테크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당분간 돈과 사랑 재테크를 마음껏 즐길 요량이다. 열애 사실이 공개된 후 방송을 통해 닭살 멘트를 마구잡이로 날리고 있다.

취재=민은실 기자 사진=조병각(studio l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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