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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데오거리 커피전문점 권리금 1년새 30% 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서울 서교동 홍대앞으로 몰려들던 서구풍의 고급 커피전문점들이압구정동 로데오거리로 U턴하면서 이 일대의 권리금도 1년사이에20~30%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내조명이 대낮처럼 밝고,테이블마다 전화 수화기가 설치돼 있으며 애완견 수십마리가 테이블사이를 뛰어다니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한잔에 3,000~5,000원씩 가격이 매겨져 있는 이같은 유형의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원래 압구정동에서 생기기시작했으나 3~4년전부터 홍대앞으로 이전하기 시작,소위 「오렌지족」들을 강남에서 강북으로 옮겨 놓기도 했다.
그러나 홍대앞의 매장이 포화상태가 된데다 홍대학생회를 중심으로 지난해 초 오렌지족 추방운동이 벌어지면서 다시 로데오거리가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의 골목길 상권인 로데오거리에는 현재 100여개의 크고 작은 커피전문점이 몰려있는데 매장 규모는 15평에서부터 120평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40~50평대가 대부분.
40평짜리의 경우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400만원,권리금은 2억원으로 홍대앞(보증금 4,000만원 월세 140만원,권리금 1억원정도)에 비해 2~3배 비싸다.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의 1층 15평짜리 점포의 경우 보증금5,000만원에 월세가 200만원인데 권리금은 무려 2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이들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형태는 체인점 형태와 개인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두가지로 나뉜다.
체인망 점포는 가입비와 인테리어 비용 부담이 따르지만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홍보가 잘돼있고 점포 운영에 대한 각종 지원을 받을 수있는 이점이 있다.
40평짜리 커피체인점의 경우 개설비용인 가입비 300만원에 비품구입비 4,000만원,상표사용료 월 20만원,인테리어비용 평당 130만원 등이 들어 총 7,500만~8,0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장사 잘되기로 소문난 45평짜리 K커피전문점의 경우 하루 매출은 80만~100만원선.
이 금액은 하루 좌석 회전율이 6회이상이면 가능하다.30평짜리 L커피전문점은 보증금 1,200만원에 월세 73만원인데 권리금은 1억4,800만원,재료비.인건비.세금 등을 합쳐 매월 300만원 정도가 지출되며 하루매상은 100만원선 을 유지하고있다. 하지만 하루 매출 10만~15만원정도 밖에 안되는 곳도40여군데나 된다.
한편 인근 새한부동산컨설팅 이형곤실장은 『최근들어 로데오거리에서 5분거리인 강남역부근으로 이들 커피전문점이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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