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스포츠 장삿속에 휘청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지난해 미국 대학이 스포츠용품사에 교명.로고.마스코트를 대여해 주고 받은 금액은 무려 25억달러(약 2조원).이는 메이저리그.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상품권 판매액보다 많은 돈이다.프로와 달리 스웨터.페넌트.스티커 등 품목마다 별도계약을 체결하는데 명문학교의 경우 500곳 이상과 흥정을 벌이기도 한다. 수많은 유니폼.신발제작사중 선두는 올해 52억달러(약 4조1,6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나이키.스타플레이어의 배번이 새겨진 실물유니폼 제작으로만 5,000만달러(약 400억원)를 거둬들인 나이키사는 최대 고객인 남가주대(USC ).노스캐롤라이나대등의 미식축구.농구선수단에 특유의 「스우시」(용솟음)무늬가 새겨진 유니폼.신발.모자.손목밴드.셔츠.재킷을 무료로공급한다.
이에 따라 코치.선수 또한 궁극적으로 「움직이는 광고게시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 때문에 대학총장들은 『교명을 아예 「나이키 대학」등으로 바꿔야 할 판』이라고 푸념한다.
상아탑의 권위유지와 재정해소라는 상반된 이해속에서 방황하는 미국 아마추어 스포츠.장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