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대상>제14회 심사평-대상.신인상 부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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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올해로 14회를 맞는 중앙시조대상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이 상의 신인상 출신자가 대상을 받았다.중앙시조대상이 시조단의중심무대로 확고히 자리잡은 증좌로 보인다.영예의 수상자는 대상에 이우걸씨,신인상에 홍성란씨,연말장원에 윤현자 씨가 차지했다. 금년 대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각종 문예지에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위원들이 대상 6명,신인상 12명의후보자를 선정해 본심에 넘겼다.대상은 시조단 등단 20년이상,신인상은 등단 10년 이하를 자격기준으로 했다.
지상 백일장 연말결선은 금년 한햇동안의 중앙시조 지상백일장 월말대회에서 장원.차상.차하로 뽑힌 독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응모작을 받아 심사했다.상금은 대상 700만원,신인상 300만원,연말장원 100만원이다.시상식은 21일 오후4시 본사 1층 연수실에서 열린다.문의(02)751-5052.
올해로 14회를 맞는 중앙시조대상은 뭣보다 작품위주의 심사가이루어지고 있다는데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심사 전에 예심위원과 함께 작품상임을 재확인했다.
대상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현실인식에 바탕을 두면서도 시조의 형상화에 무리가 없고 오늘의 시조단에 뭔가 활력을 불어넣을 수있어야 한다는 점이 언급됐다.
또한 신인상의 경우 참신성과 신인다움이 돋보여야 한다는게 심사위원의 한결같은 견해였다.이같은 것에 주안을 두고 숙의를 거듭한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결국 대상엔 이우걸씨,신인상엔 홍성란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안게 됐다.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우걸씨의 『나사.2』에선 오늘의 상황에 바탕을 두고 죽음에 이른 붕괴현상을 참담하게 응시하며 슬픔에 동참한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그리고 희망을 염두에 두고 있다.특히 빼어난 것은 「나사=인간 개체의 소명」을 확인한 것과 목숨과 삶에 휴머니즘을 불어넣고 있다는데 있다.신인상에선 수상작인 홍성란씨의 『담색어리표범나비.1』,전병희씨의 『옥수역시네마』,오종문씨의 『겨울밤의 성화(聖書)』등을 놓고 진지한 토의가 있었으나 각기 참신성과 서정성의 미흡으로 탈락됐다.수상작인 홍성란씨의『담색어리표범나비.1』에선 언어에 대한 빼어난 감각과 참신성이 인정됐고 침착하게 바라보는 정일한 사랑과 사물의 움직임을 앙증스럽게 포착하고 있다.
〈심사위원 예심:박기섭.김연동.이지엽,본심:장순하.이상범.조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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