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화제>흑인 지배 사회 "백인의 멍에"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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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흑인이 백인을 지배하는 미국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의 흑백갈등 구도가 180도 뒤바뀐 상황을 설정한 색다른영화가 만들어져 화제다.시나리오작가 출신의 신인감독 데스먼드 나카노의 데뷔작인『백인의 멍에(White Man's Burden)』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지배계급이고 선거권 을 박탈당한 백인들이 흑인이 경영하는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사회를 그린영화다.〈〉 주인공은『펄프 픽션』이후 배우로서 다시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는 존 트래볼타.심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는 흑인공장주(해리 벨러폰테)가 운영하는 공장의 노동자다.공장주의 눈에거슬려 해고당한 트래볼타는 다른 직장을 찾지못해 아내와 아 이들과 함께 집에서 쫓겨나자 벨러폰테를 납치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현재의 흑백갈등을 당사자의 입장을 바꿔 살펴봄으로써 풍자하려 노력했지만 흑인과 백인의 지위만 뒤바꿔 놓았을 뿐 의식있는 작품은 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의 미남 재즈싱어겸 피아니스트 해리 코닉 주니어가 냉혹한 킬러로 영화에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서머스비』를 만든 존 아미엘감독의 스릴러영화『코피캣』(Copycat:모방자란 뜻).
해리 코닉 주니어는 시고니 위버.홀리 헌터등 연기파 여배우들과 공연한다.홀리 헌터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샌프란시스코 강력계형사로 노련한 파트너 더모 멀로니와 사건을 추적하다 범죄심리학자인 시고니 위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연쇄살인범은 컴퓨터도사인 천재적 인물로 미국에서 악명높은 살인범들의 범죄를 모방한다.시고니 위버가 끼어들면서 뜻대로 되지않아 짜증이 난 그는 위버를 노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해리 코닉주니어가 해결사(?)로 등장한다.
『코피캣』은 미국평론가들로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진 다음에도 관객들의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잘 만들어진 스릴러란 평가를 얻고 있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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