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방부청사 지키다 숨진 鄭善燁병장 어머니 韓点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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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장한 내아들! 이제 편히 잠들거라.』 11일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제23묘역 38315호「병장 鄭善燁의 묘비」앞.
79년 12월12일 국방부 청사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정선엽(鄭善燁)병장의 어머니 한점순(韓点順.73.서울신림동)씨는 감회가 새로운듯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졌다.
韓씨는 아들을 살해한 신군부측 주역들이 군사반란죄 혐의로 검찰에 속속 소환되는 역사적 단죄를 지켜보다 큰아들 훈채(勳采.
44.크레디리요네은행 인천지점장)씨와 함께 鄭병장의 16번째 기일을 앞두고 국립묘지를 찾았다.
韓씨는 『아들은 당시「반혁명군」으로 몰려 시신조차 신군부측으로부터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것을 거부당하기도 했다』면서『이제야아들이 명예를 되찾게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당시 23세인 鄭병장은 조선대 전자공학과 2학년에 재학중 입대,제대 3개월을 앞두고 있었다.돌연한 아들의 죽음앞에 韓씨는충격을 받아 한동안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렸고 아들의 사진과 앨범들을 불태우기도 했다.
韓씨는 슬픔을 달래기 위해 기독교에 귀의했다.
서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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