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인 걷고 또 걸어 ‘부산서 서울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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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부산역을 출발, 서울로 향하는 헤르만 웨나서.

인도네시아인 헤르만 웨나서(39)가 고국의 빈민 아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걷고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부산역을 출발, 9일 현재 경북 구미를 통과했다. 그의 출발엔 인도네시아 대사관 직원들이 배웅했다.

하루 35~40㎞씩 700㎞를 걸어 오는 29일쯤 서울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도착할 예정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보고 자란 그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웃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기금 마련 걷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업을 하면서 한국을 자주 왕래해 친근감이 가기 때문에 한국을 첫 해외 걷기 국가로 선택했다”며 “걷는 동안 모금 활동을 펴 모금 전액을 인도네시아 유니세프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 165cm, 몸무게 70kg인 그는 들러는 곳마다 한국민으로부터 격려문을 받기 위해 흰천(가로 5m, 세로 5m)도 준비했다.

그는 한국을 종주한 다음 캐나다(밴쿠버)~미국(LA)까지 걸을 작정이다. 2009년에는 브라질, 유럽, 일본, 뉴질랜드 등에서 4만km를 종주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에서 1000km를 행진했다. 웨나서는 2004년 MB-Gen(Melankan Bagi Generasi 청소년 세대를 위한 발걸음)협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구촌 대장정을 위해 2004년부터 매일 오전과 오후 2~3시간씩 조깅과 헬스 등으로 체력을 관리해 왔다. 연락처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02-783-5675.

글·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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