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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신용카드·해외사업 신중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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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종휘(사진)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금융시장 재편의 주역이 될 수 있는 단단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자리에서다. 그는 영업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내정자는 “은행의 성장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적정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자가 아닌 다른 분야의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증권·보험과 연계된 복합 금융상품을 적절한 시점에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와 해외사업 분야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시장점유율 확대 중심의 영업을 했던) 신용카드 사업에 대해 은행 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 고 있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한 부분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사업도 어떤 지역에 어떤 규모, 어떤 전략으로 진출할지를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영화 과정의 전략에 대해 이 내정자는 “민영화가 최대 과제이지만 전략을 말하긴 이르다”면서도 “금융시장 재편 과정에 우리은행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조직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균형인사를 할 것”이라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지 10년이 지났고, 직원의 36%가 합병 이후 들어온 직원이기 때문에 산술적 균형은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오는 26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5대 우리은행장에 정식 선임된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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