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黨 특별법 서명서 드러난 민정계성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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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 소속 의원은 모두 166명이다.이중 111명이 7일낮 5.18특별법안에 서명해 국회에 법안이 제출됐다.55명은 서명을 하지 않았다.
신한국당 원내총무실은 55명의 비서명파 의원을 두고 여러가지말이 퍼지자 7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 2차 서명을 받았다.
한번 제출한 법안을 놓고 두번 서명을 받은 것이다.이례적인 일이다.55명중 10명이 끝까지 거부,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표참조〉 비서명파 의원 10명은 이미 작심을 한 것같다.모두 그럴만한 사연을 갖고 있다.정호용(鄭鎬溶).허화평(許和平).허삼수(許三守)의원등 3명은 5.18의 직접 관련자다.김상구(金相球)의원은 全씨의 동서다.그는 최근에도 『全대통령 덕분 에 당선됐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盧씨 동서인 금진호(琴震鎬)의원은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최재욱(崔在旭).강재섭(姜在涉)의원은 全씨 구속에 대한 대구의 강경기류를 대변하고 있다.姜의원과 崔의원은 최근 대구시지부장과 조직위원장 자리를 사퇴했다.김길홍(金吉弘)의원은 당내 경북의원중 강경파 대표다.5공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 을 지냈다.
전국구의 권익현(權翊鉉).안무혁(安武赫)의원은 5공시절 민정당 대표와 안기부장.국세청장을 지냈다.
관심은 민정계로서 서명을 늦춘 36명에 쏠린다.이영창(李永昶)의원등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이 5명이다.김영구(金榮龜)정무장관,이춘구(李春九)전대표등 민정계 중진도 7~8명에 이른다.
이중 金장관을 비롯해 10여명은 총무실에 의원회관 으로 연락이늦게 와 1차에 서명을 못했다고 해명했다.그래도 25명안팎이 남는다.상당수는 일단 당명에 따라 2차에 서명했지만 향후 추이를 지켜볼 생각같다.비서명파는 이중 상당수가 표결에서 반란표를던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2차 서명파중 최형우(崔炯佑).황명수(黃明秀).정재문(鄭在文)의원등 민주계 의원 9명은 그야말로 사무착오같다.
이들은 하나같이 총무실에서 연락을 늦게 받았거나 의원이 부재중이어서 서명을 늦게 했다고 밝혔다.
서명여부와 순서에 따라 특별법안에 대한 태도를 일률적으로 판정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경북 의원 18명은 11일낮 63빌딩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5.18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주도록 당 지도부에 요청할방침으로 알려졌다.이들중 1차로 서명한 의원만도 10여명에 이른다.피아가 섞여있는 형국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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