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살아난 金대표 氣죽은 姜총장-신한국당 노선 바뀌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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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가칭) 김윤환(金潤煥)대표와 강삼재(姜三載)총장에게는 상징성이 있다.金대표는 민정계를 대표하고 보수계층을 대변한다.반면 姜총장은 민주계로서 개혁파를 상징한다.金대표는 TK(대구.경북)고,姜총장은 PK(부산.경남)다.나이■ 이는 무려 20살이다.두사람은 물과 기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두사람이 잘맞지 않을 것이라 예견했다.
그러나 의외로 잘지냈다.姜총장은 金대표를 깍듯이 모셨다.그렇게100일을 보냈다.
그러나 노태우(盧泰愚)씨 비자금사건으로 두사람의 사이도 금이가기 시작했다.金대표는 소외당하는 인상이었고 반면 姜총장은 정국을 주도했다.그도 그럴것이 金대표는 두전직대통령을 모신 입장이었다.姜총장은 전정권을 단죄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5.18특별법도 姜총장이 발표했다.金대표가 모르고 지나가는 일들이 한둘이 아니었다.姜총장은 여권핵심을 대변했다.
결국 金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기도 했다.도저히 일을 할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요즘들어 두사람의 입장이 바뀌었다.이틀전부터다.金대표의 청와대 주례보고 때문이다.金대표는 이날 주례보고에서 재신임을 받았다.그러고는 당사에서 고위당직자회의를 주재했다.
그 자리에서 金대표는 姜총장을 심하게 꾸짖었다.대뜸 『너』라고 불렀다한다.그러면서 큰소리로 『니가,내가 사정(司正)대상인것처럼 얘기하고 다닌다며』라고 물었다.항간에는 그런 소문들이 나돌기도 했었다.그 진원지가 姜총장이란 지적이었 다.
7일 아침 姜총장은 몇몇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자신이야말로 金대표 유임을 적극 건의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金대통령에게 직접 말했다고 했다.
꼬리를 내렸다.
당사에 나온 그는 이날 金대표와 독대했다.10여분간이었다.이영희(李永熙)여의도연구소장 징계문제였다는 후문이다.이 자리에서金대표는 李소장에 대한 자진사퇴를 지시했다.李소장은 민주계 개혁파를 대변해온 인물이다.
姜총장은 전날 「경고」정도로 적당히 넘기려했다.
金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대화하다가 『총장에게 지침을 내렸다』는 표현을 썼다.그같은 표현은 잘쓰지 않던 金대표다.아마도 姜총장을 자기 손아귀에 꽉 잡아두려는것 같다.
어느덧 상황이 뒤바뀌었다.며칠사이 姜총장은 말수가 줄었다.기자들과의 접촉도 회피한다.반면 金대표는 표정이 밝아졌다.그러나이러한 양자관계가 그대로 갈지는 미지수다.내년 1월 전당대회를전후한 당직개편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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