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파일>"어벤저5"등 화끈한 액션물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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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월말엔 출시되는 비디오가 거의 없거나 다음달 출시작이 앞당겨져 한 두 작품 출시되는 정도다.지난 주가 그렇게 영양가 없는주일인데 굳이 고르라면 액션 영화팬이 좋아할 『저지 드래드』『어벤저5』,그리고 『소공녀』정도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저지 드래드』는 최근의 대형 액션 배우로는 워낙 연로한데다 성격 변신이라는게 불가능하니까 물량 공세와 탄탄한 조연의 뒷받침에 의지하고 있는 셈이라 하겠다.아만드 아산테나 막스 폰 시도처럼 한 사람의 주연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대스타에다 조안 첸.다이앤 레인과 같은 준주연 배우들까지 합세시켰다.
액션 팬들의 2대 관심사라면 제작비를 경신하는,물량으로 압도하는 영화가 왜 하루 빨리 나오지 않느냐는 것과 물량 공세보다처음부터 끝까지 몸으로 때우는 화끈한 액션물이 없느냐는 것이다.격투기 영화로 분류할 수 있는 『어벤저5』는 후자에 관심을 가진 팬들을 위한 영화다.『왕중왕』『이탈자』『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킥 복서』등의 무술 액션물은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는데,최신 무기로 간단하게 승부하는 영화보다 인간의 신체를 활용하는,땀과 피를 흘리는 영화에 관심을 갖는 팬들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을 것같다.
『소공녀』하면 올드 팬들은 단번에 셜리 템플이 주연한 『소공녀』를 떠올릴 것이다.
커다란 리본을 단 웨이브 진 머리에 포동포동한 얼굴,귀여운 미소의 템플은 공황기를 잊게 해준 흑백영화 시절의 대표적인 아역 스타였다.
95년 리메이크된 『소공녀』는 템플 주연작보다 화려하고 환상적이다.그러나 부잣집 공주님에서 쥐와 대화하는 하녀로 전락한 새라의 슬픔과 의지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주인공이 템플의 귀여움을 갖지 못해서일까 뭉클한 감동이 없다.역시 돈보다 인간이란 결론인데.
(비디오 칼럼니스트) 옥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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