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全씨'따라 가버린 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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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주가가 정치권의 「장외악재」에 발목이 잡혀 크게 출렁거렸다.
주말인 2일 주식시장은 개장초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검찰소환에 대한 강경대응이 정국불안 우려감으로 번지면서 투자심리를위축시켜 급랭기류에 휘말렸다.
장 중반 주가의 낙폭과대를 의식한 기관투자가들이 장세개입에 나서 한때 발빠른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매수강도가 약해 다시 힘없이 뒷걸음질치는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77포인트 떨어진 931.23으로마감돼 이틀연속 내리막길을 치달았다.거래량은 1,186만주.
시장관계자들은 『全씨의 발표 직후 가격을 크게 낮춘 매도주문이 쏟아지는 등 시장이 일시에 「패닉현상」을 보였다』며 『비자금에다 5.18 악재까지 겹쳐 일반투자자들 사이에 「증시이반」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사의 분석가들은 정치적 악재의 충격은 오래가지 못한 게 과거의 경험이라며 비자금 및 5.18정국이 가닥을 잡아가는 내주를 고비로 증시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제조주와 은행.증권 등 금융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반해 인수.합병(M&A)등 재료를 안고 있는 일부 중소형주나 도시가스 등 에너지관련주는 하락세에 아랑곳없이 강세를 지켜 대조가 됐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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