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의현장>7.메모리얼 슬론케터링 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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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달에도 불구하고 암은 아직까지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난치병이다.
전세계에서 암치료에 관한 한 최고의 병원은 단연 미국 뉴욕에자리잡은 메모리얼 슬론케터링(Memorial Sloan Kettering)병원이다.
「모든 종류,모든 단계의 암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이 병원은 첨단의료의 상징인 미국에서도 전국 3차 대학병원에서 못고친 암환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안고 찾아가는 「4차병원」이다.
이같은 명성에 걸맞게 고(故)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비롯한세계각지의 유명인사들도 암치료는 이 병원에서 받기를 원해 실제환자중 60%이상이 미국내 타지역에서 온 환자며 외국에서 온 암환자도 매년 1,000여명 이상이다.
1884년 뉴욕 맨해튼 동부지역에 암전문병원으로 설립돼 1926년 방사선치료,1946년 항암제 치료 등 선진 암치료법을 주도해온 이 병원은 현재도 수술.항암치료.방사선치료등 기존 치료외에 성장인자치료.면역치료.유전자 치료등 새로운 암연구와 치료법으로 이 분야 의학계를 이끌어간다.이 암센터를 찾는 암환자는 매년 20만명정도.이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암수술만 매년 1만2,000건에 방사선치료는 약 15만회.565개의 입원실에 보통 500명 이상의 암환자가 입원해 있는데 암치료 전문의만 400명이 넘는다.
이 센터의 중요한 특징중 하나는 질병의 치료뿐 아니라 암환자삶의 질을 높여주는 통증치료다.
「어떤 암환자도 통증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아야 한다」는 이념아래 통증치료를 전담하는 「전문가팀」에 의해 거의 모든 환자가마취나 적절한 모르핀 투여에 의해 통증으로부터 해방된다.심지어우리나라에서는 국소마취나 환자를 움직이지 못하 도록 잡고 시행하는 척추액 검사.골수검사도 전신마취로 시행된다.
『검사 부위가 약간 얼얼한 것 같아요.』 막 골수검사를 끝낸백혈병 어린이(8)의 모습에서 고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통증으로 고통받는 암환자에게 사용되는 모르핀 치료의 합리성에대해 이 병원 통증치료 전문가들은 『통증자체가 호흡억제등을 초래하는 모르핀 부작용과 상반되기 때문에 통증이 있는 환자는 통증 없는 사람보다 과량의 모르핀에도 잘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받으려면 전화예약후 팩시밀리로 환자의 임상병력을 보내면 된다.다만 외국인의 경우 보험카드가 있는 미국시민과 달리 일정액수 이상의 예탁금을 예치해야만 입원이 가능하다.예약 전화번호는 (미국)(212)639 -2000. 〈다음회는 LA 로마린더 병원편이 게재됩니다〉 뉴욕=황세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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