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국-검찰수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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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검찰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에 대한 전격 소환 방침을 밝힌1일 오후 서울지검 주변엔 긴장감이 감돌았다.특히 조사실로 통하는 10층 입구 출입문을 봉쇄해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검찰이 12.12와 5.18사건에 대한 본격 재수사 착수를공식 발표한지 하루만에 이 사건의 가장 핵심 인물인 전두환전대통령을 전격 소환함으로써 수사에 급피치.
이날 오후4시쯤 기자실에 들른 이종찬(李鍾燦)수사본부장은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하라』고 운을 떼며 여유.
이에 취재진이 먼저 발표할 내용을 듣고 질문하겠다고 하자 곧바로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읽어 내려가며 全씨 소환 통보사실을공개. …수사본부가 마련된 서울지검 청사 10,11층은 이미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열리는 철문이 굳게 닫히는등 철통 보안에 돌입.
검찰측은 이와 함께 출입문 앞에 경비원을 배치해 접근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
이어 이날 오후에는 검찰 구내방송을 통해 『서울지검 전직원들은 신분증을 패용해야 청사내로 들어올 수 있으며 상시 출입자 역시 출입증을 패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되풀이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번 12.12와 5.18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 공안1부 검사실이 위치한 청사 9층에도 철문을 작동시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
…全씨는 소환되는 대로 수사본부장실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주임검사인 김상희(金相喜)부장검사실로 직행해 간단한 대화를 나눈뒤 11층 특수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전망.
金부장은 당초 이 사건 조사 맡기를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 내부에선 TK출신인 金부장이 TK의 대부격인 全씨를 조사하게 되자 안쓰러워하는 분위기.
…검찰은 全씨 조사를 위해 그간 검사실로 사용해오던 사무실을조사실로 개조.
이는 서울지검 청사 11층 서쪽에 위치한 기존 특별 조사실이4평 남짓한 크기로 세면장겸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검사실을 개조한 김상희부장실을 활용키로한 것.기존 조사실의 경우 바닥에 녹색 카펫이 깔려 있고 조사실 중앙에는 철제 탁자를 사이로 의자가 두서너개 놓여 있으며 철야조사에 대비,벽쪽으로 간이침대가 설치돼 있으나 개조된 특조실은 조사를 위한 탁자및 의자와 휴식용 소파등 최소한의 부대시설이 배치될 예정.
…全씨에 대한 검찰 소환일자가 주말인 2일로 결정된데는 경호문제도 고려됐다는 후문.
검찰의 한 관계자는 『대검의 경우 중수부를 제외하고는 수사권이 없는탓에 민원인들의 출입이 거의 없고 경호상 특별한 문제도없다』며 『그러나 서울지검에는 하루에도 수백명의 민원인과 피조사자들이 드나드는 만큼 상대적으로 이들의 출입이 적은 토요일이경호에 가장 적당한 때』라고 설명.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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