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령산 스키돔 사업자 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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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산 황령산의 실내 스키돔 스노우캐슬 사업자인 스포츠랜드부산㈜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

남구청과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스포츠랜드부산은 국민은행에 발행한 25억9000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2일 오후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따라 사계절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레포츠공간으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해 8월 개장한 스노우캐슬은 10개월만에 문을 닫게됐다.

스포츠랜드부산은 그동안 시설 자금과 운영자금 등의 용도로 산은캐피탈 710억원을 비롯해 제1금융권과 사금융권에서도 자금을 조달, 부도 규모는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키돔 내 20여개 대형 점포의 소유권을 322개 구좌로 나눠 분양받은 200여명의 투자금도 400여억원에 이른다. 투자자 상당수가 계약금과 중도금만 지불, 소유권을 넘겨받지 못한 상태여서 부도에 따른 파장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랜드부산은 부지 매입과 각종 시설물 공사 등에 12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자, 평일 2000명, 주말 4000명 이상의 고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말에도 1000명을 넘지 않았다.

지난 4월부터 부도 처리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상가들이 잇따라 문을 닫은데 이어 고객수가 급감, 경영위기를 맞았다. 스노우캐슬은 스포츠랜드부산이 자금 문제를 해결한 뒤 화의신청 등 회생 절차를 밟거나, 채권단이 공매처분해 새 운영사에 넘겨지는 등의 방법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스노우캐슬은 남구 대연동 황령산 9만9174㎡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실내스키장과 함께 눈썰매장,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지난해 8월 개장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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