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오렌지주스 중금속 오염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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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안전식품의 대명사로 인식돼온 캔음료도 장기보관시 중금속에 오염될 우려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이서래(李瑞來.식품영양학과)교수팀은 최근 시판중인 무가당 오렌지주스 캔음료를 수거,실내온도 20도에서 장기보관한뒤 중금속 함량을 분석한 결과 주석의 경우 16주후 2.7배,철은 24주후 4.3배나 농도가 증가했다고 발표 했다.
한국식품과학회지에 발표된 李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보관온도가 30도로 올라갈 경우 15주후부터 치명적 중금속으로 분류되는 납도 허용기준이상으로 검출되기 시작했다는 것.
이처럼 캔음료의 장기보관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되는 것은 주석재질의 캔용기가 부식돼 생긴 현상으로 추정되며 보관온도가 올라갈수록 검출농도도 크게 증가해 주석의 경우 30도에선 4.1배,50도에선 13.1배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시판중인 캔음료의 보존기준이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서늘한 곳」으로 모호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권장유통기한 역시 24개월로 규정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실제 유통중인 캔음료중 상당수가 이들 중금속에 오염됐을 우려가 높다는 것 .
한편 병에 담은 오렌지주스를 분석한 결과 캔용기에 비해 중금속 농축의 우려는 없었으나 비타민C의 파괴가 현저한 것으로 드러났다.병 오렌지주스를 20도에서 24주동안 보관한 결과 비타민C 전체함량의 20%정도가 감소했으며 30도에선 절반으로까지떨어졌다는 것.
결국 「캔음료는 중금속,병음료는 비타민 파괴」가 문제시된다는것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보존기준 마련과 유통기한의 재정립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혜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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