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협상 컴퓨터가 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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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21일의 보스니아평화회담 성공에는 미국의 최첨단 지도 제작기술이 커다란 몫을 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24일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라이트 패터슨 공군기지에서 열렸던 21일간의 보스니아 당사국 3개국정상회담은 미 국방부가 사용하는 최첨단 위성사진 및 컴퓨터입체화 사진의 덕을 크게 보았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시가 40만달러짜리 컴퓨터 2대와 400만달러짜리 지도제작장비를 데이턴으로 급히 이동시켜 21일간의 정상회담에서의문을 제기하는 상대에 증거제시와 설득용으로 사용했다.
이 컴퓨터들은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공습때 마다 전투기조종사사전교육 및 예비훈련용으로사용한 것.
데이턴정상회담에는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대통령,프라뇨투지만 크로아티아대통령,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등이 참석해 보스니아평화회담을 논의했다.
국방부지도제작국(DMA)의 컴퓨터는 보스니아 곳곳을 위성촬영한 사진을 합성해 입체영상을 만들어 컴퓨터 앞에 앉아 보스니아계곡과 산하를 전투기를 타고 누비는 실제상황을 느낄 수 있도록하고 있다.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은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와 세르비아계의 관할지역에 있는 회교도의 고라주데를 잇는 회랑의 폭이 문제가 됐을때 컴퓨터 앞에 앉아 실제상황을 직접 검토했다.
밀로셰비치는 처음에는 이 회랑의 폭을 4.5㎞로 제한하자고 했다가 컴퓨터 입체영상에 나타난 좁은 계곡의 실제상황을 보고 7.5㎞로 폭을 넓히는데 동의했다.
이들 컴퓨터영상들은 3개국정상이 영토경계선을 정하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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