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공계 출신 여성의 대졸 초임이 지난해 처음으로 남성을 앞질렀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30일 발표한 '일하는 여성의 실정'(2003)이라는 조사에 따르면 의학.약학.이공학부 등 이공계 출신 여성의 초임은 월평균 20만3600엔(전년 대비 2.6% 증가)으로 남성의 20만3400엔(1.2% 증가)을 웃돌았다. 이처럼 여성 초임이 남성을 앞선 것은 대졸 사무직.전문대 졸업생 등에 대한 조사가 1990년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후생노동성은 "초임이 높은 의료 관련 대기업들이 약학부 등 이공계 출신 여성을 적극 채용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대졸 사무직의 경우 월평균 초임은 남성이 19만9000엔으로 여성(18만7300엔)에 비해 높았다. 한편 여성 근로자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86년 취업한 여성과 96년 취업한 여성을 비교한 결과 결혼 뒤 20대 후반에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이 20.2%에서 14.5%로 감소했다. 또 출산.육아로 일을 그만두는 비율도 16.2%에서 9.3%로 크게 줄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