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도 다양하고 품질도 천차만별인 스페인 와인. 이 중 국내 와인애호가들의 입을 붙잡는 와인이 있으니 바로 ‘안익태 와인’이라 불리는 ‘코리아 판타지’ 시리즈다.
‘코리아 판타지’ 와인들은 3가지 종류로 출시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 와인 라벨에는 영문과 한글로 ‘KOREA FANTASY’ ‘한국환상곡’을 비롯해 안 선생의 생전 지휘 모습과 악보가 함께 새겨져 있다. 독특한 균형감과 우아한 향이 특징이다.
맛과 품질보다는 최초로 만들어진 한국인 기념 와인인 만큼 소장 가치가 더 높다. 와인 수입업체 루에다리커 관계자는 “한정 판매분 절반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분량이 많지 않아 고객들이 소장 가치에 더 우선을 둔다”고 전했다.
‘한국환상곡’시리즈의 첫 작품은 ‘아우뗀띠꼬 (Korea Fantasy Autentico)’. 만토네그로(Mantonegro) 포도종을 60% 넣고,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을 30% 넣었다. 이밖에 템프라니요(Tempranillo) 7%, 카예(Callet) 2%, 쉬라(Syrah) 1%를 가미해 만든 젊은 포도주(Joven)다.
[사진 출처=www.vinosferrer.com ]
‘레세르바(Reserva)’는 비니살렘 지역의 포도 중에서도 특별한 포도를 모아 제조했다. 만토네그로(Mantonegro) 품종이 56%,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이 16%, 템프라니요(Tempranillo) 종이 27%, 카예(Callet) 종이 1%가 가미됐다. 색깔이 비단처럼 진한 것이 특징이며 잘 익은 포도향으로 품위 있는 와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진희 기자
스페인 와인으로 눈 돌리는 와인 애호가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요즘 스페인 와인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은 ‘잠자는 거인’이라 불릴 만큼 큰 산지로 포도밭 면적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생산량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차지하고 있을 정도지만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게 사실.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토레스(Torres)’, 스페인 고유의 향토적 묵은 향미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감칠맛을 내는 경쾌한 ‘카바(Cava)’ 같은 스파클링 와인은 이미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조선호텔 소믈리에 김시균씨는 “스페인 와인은 그간 기술적인 개발이 부족해 시장 진출이 느렸지만 가격대가 좋고 마시기 편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