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미술품시장 변화 인상파작품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새로운 구매자들과 태평양연안 지역 흥행업자들,그리고 다시 돌아온 수집가들로 미술품시장이 북적거리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대부분의 전후 미술품에는 무관심하다.
지난주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있는 맨해튼에서 10일 동안 각종미술품 경매가 열렸다.
파블로 피카소,클로드 모네,빈센트 반 고흐 같은 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지난 7일부터 열린 인상파와 현대 작품의 경매에서 미술시장은 마침내 점차적인 회복기를 거쳐 정상화됐음을 말해주었다.거래액은 2억5,500만달러.
2억달러에서 2억5,000만달러 정도가 매년 두 차례 열리는인상파 작품 판매액의 하한선인 것 같다.
한편 이번주의 현대작품의 판매는 그림만큼 좋지는 않았다.
5년 동안 현대작품 판매자들은 지난 90년 11월 미술시장의충격에 뒤따른 불확실성에 대해 변덕스러운 미술시장을 탓할 수 있었다.그러나 수년 동안 시장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은지금 상태가 「정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번 시즌의 총 거래액은 겨우 4,640만달러였다.
80년대 가장 주목받던 일부 예술가들은 거의 영구적으로 위축될 듯한 조짐을 보인다.이것은 그들의 작품이 경매에 실패해서가아니라 경매 테이블 위에 조차 놓여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술관계자들은 오늘날 대부분의 수집가들은 적당한 가격으로 초기 팝아트와 초기 추상화를 원한다고 말한다.이것은 『수집상들이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거나 시장의 불확실성을 걱정해 젊은 중견 미술가들을 선택하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 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고무적인 변화는 인상파 작품의 경매에 대해 일부 경매자들이 남미.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대만.한국으로부터 문의전화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비록 이들이 큰 구매력을갖고 있지는 않지만 5년전이라면 이 지역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도 없었던 것이다.
또 월 스트리트로부터 새로운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하며 새로 문을 여는 샌프란시스코 박물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오락분야나 기업가들의 경매참여가 늘어나는등 10년전 미술품 시장의 개척자였던 자산가들을 밀어내고 미술시장에 변화를 일으키 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