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홍콩 재벌2세,부친에 통신회사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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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홍콩의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의 아들 리처드 리(사진)가최근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위성통신업체인 퍼시픽 센추리 테크놀로지를 그의 부친이 운영하고 있는 허치슨 왐포아 그룹에 갑작스럽게 매각한 사건은 향후 그의 사업방향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많은 관계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리카싱의 허치슨 왐포아 그룹은 지난 20일 리처드 리가 운영하고 있는 퍼시픽 센추리를 7,400만달러에 구매할 것이라고 공식선언했다.
올해 28세에 불과한 리처드 리는 이와 함께 지난 1년동안 운영해오던 고용원 124명의 이 통신전문 회사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리처드 리는 지난 93년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스타TV를 세계적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매각한 뒤 새로운 통신사업에 뛰어들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리처드 리는 최근 아시아 전역에 걸쳐 통신위성을 통해 음성과정보를 제공하는 그의 새로운 사업영역이 이전의 단순한 위성TV사업에 비해 더욱 도전적이라고 소감을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 적을 두고 있는 리처드 리의 회사는 올해 상반기중 약 450만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도 역시 2,100만 싱가포르달러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체 매각이 이 회사의향후 사업전략상 근본적인 변화로 간주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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