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대접전 예고-msn,28일부터 상용서비스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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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PC통신 대전(大戰)의 막이 올랐다.
세계 소프트웨어(SW)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오는 28일 윈도95 한글판을 출시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온라인 통신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의 국내 상용(商用)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과의 한판경쟁이 불 가피하게 됐다. 기존의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외에 삼성데이타시스템.현대전자등도 경쟁에 가세하면서 국내 PC통신시장에서는 외국기업과 「토종」기업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柳承三)는 그동안 국내에서 무료로 제공되던 msn서비스를 28일부터 유료화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이용료는 홍콩.싱가포르등 아시아국과 비슷한 월 2시간 사용에18달러,추가 시간당 12달러선으로 알려졌다.
한글판 출시에 때맞춘 국내 PC통신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격 전략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정보등을 추가로 서비스할 정보제공업체(ICP)10여개사를 선정했고,msn이 인터네트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키 위해 국내 인터네트서비스업체와의 협약을 추진중에 있다.
이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선제공격에 국내 신생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국내업체들은 지난 8월 msn서비스가 가능한 윈도95 출시이후 PC통신 사업을 재검토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정면승부쪽으로 결론을 내고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의 남궁석(南宮晳)사장은 지난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95가을 컴덱스 쇼에 참석한 자리에서『내년1월1일부터 새로운 PC통신「유니텔(Unitel)」의 서비스를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앞으로 5년간 100억~200억원의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조선왕조실록』.팔만대장경등 우리 고유문화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차별성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초기 2~3개월간의 무료서비스기간을 거쳐 월 9,900 원의 이용료를 받는다는 구상이다.
현대전자도 내년 1월부터 인터네트 서비스가 강화된 「아미넷(AmiNET)」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용료는 기존의 하이텔이나 천리안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정보통신은 에이텔의 PC통신 사업부문인 포스서브를 매입,내년부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고,한국IBM과 PC통신 합작회사를 추진하다 잠시 주춤하고 있는 LG전자도 협의에 다시 나설계획이어서 국내 PC통신 서비스시장 선점경쟁이 올 연말과 내년초에 걸쳐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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