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구속파장-검찰.구치소 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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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1일 김종인(金鍾仁)전청와대경제수석의 출두를 시작으로 이원조(李源祚)전의원.금진호(琴震鎬)의원등 이른바 비자금 3인방에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검찰주변엔 과연 어느선까지 수사가 될것인가에 관심이 쏠리며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오전 9시50분 검정색 포텐샤 승용차편으로 대검에 도착한 김종인씨는 의외로 밝은 표정.
93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과 관련,이미 한차례 사법처리된 바있는 金전수석은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 총규모가 얼마냐』『기업인들로부터 얼마의 돈을 거둬 盧씨에게 전달했나』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함구.
그러나 金전수석은 승강기를 타기 직전 『검찰 조사에서…』라며말꼬리를 흐려 혹시 그가 예상밖의 돌출발언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 …여천 석유비축기지 공사와 관련돼 검찰의 소환을 받은 삼부토건 조남원(趙南元)사장은 오전 9시58분 검찰에 출두.
趙사장은 『리베이트를 얼마나 건넸느냐』는 질문에 『돈 준적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한뒤 『그렇다면 검찰이 왜 불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올라가보면 알겠지』라고 퉁명스럽게 응수.
…盧씨 가족들은 늦어도 21일중 변호사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연희동측의 한 관계자는 20일 청와대 사정수석을 지낸 김유후(金有厚)변호사와 법제처장 출신의 한영석(韓永錫)씨가 변호인으로 결정됐다고 확인했으나 정작 서울지검에는 21일 오후까지 변호사 선임계가 접수되지 않은 상태.
…여천 석유비축기지공사 발주비리와 관련,삼부토건 조남원사장이오전에 출두한데 이어 오후에는 쌍용그룹 관계자가 서류뭉치를 들고 검찰에 나타나 검찰주변에선 『비자금 관련 기업인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막판 초읽기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분 석이 대두.
쌍용그룹 상무로 밝혀진 이 기업관계자는 오전11시10분쯤 청사에 나타났다 잠시 되돌아간뒤 오후1시10분 또다시 검찰에 들렀다가 돌아가는 등 몹시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검찰이 사법처리대상 기업인에 대한 최종 선별작업과 동시에 범죄입증을 위한 막판 증거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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