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 <60>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존 매케인의 나이가 많은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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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호 36면

Q.존 매케인은 현재 71세입니다. 나이가 좀 많지요. 그의 나이가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서 논란이 되지 않을까요.(미 플로리다 레이크 메리서 폴 바틀렛)

“열정만 있으면 문제 될 것 없어”

A.제대로 물어 오셨습니다. 제 아내 수지 웰치는 ‘인생은 70부터’라는 클럽의 설립자이면서 회장입니다. 그는 모임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이렇기에 우리 의견은 다소 편향적입니다. 우리 부부 같은 사람의 인생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풍부해졌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존 매케인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케인은 나이 때문에 당선될 수도, 낙선할 수도 있습니다. 나이 자체는 정치계나 비즈니스 세계에선 미덕은 아닙니다. 나이 먹은 사람이 마음을 열지 않거나 호기심을 잃어버리면 나이 자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지요. 펩시의 전 회장인 앤디 피어슨은 2006년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손자에게서 랩 뮤직 설명을 듣는 걸 좋아했습니다. 손자들이 즐기는 대중문화를 알고 싶은 마음(호기심)이 일렁였기 때문입니다.

또 나이 든 사람은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미국 화장품업체 에이번의 최고경영자인 안드리아 정은 48세에 지나지 않지만 자신의 생각을 늘 새롭게 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스스로 그만두고 다시 일하기 시작하는 패턴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혁신하는 좋은 본보기인 셈이지요. 인도의 부동산 재벌 J P 싱은 77세인데도 최근 사업 영역을 국제크리켓리그전까지 확대했습니다. 그는 “크리켓 경기가 새로운 것을 알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미 보험회사 AIG의 회장 모리스 그린버그는 횡령사건으로 2005년 불명예 퇴진하긴 했지만, 회장 재직 당시 70대 후반인데도 회사를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조직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올해 83세인 그는 베트남·러시아·중국·인도의 부동산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거대 글로벌 기업의 차르(최고경영자)가 이제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모험을 벌이는 도전적인 기업가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나이는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물론 이는 건강 문제를 일단 접어둔 말이기는 합니다. 열정이 문제일 뿐입니다. 열정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쓸모없는 노인네로 전락합니다. 반면 열정을 간직하고 있으면 젊은이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주 젊고 재능 있는 터키 여성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27세였습니다. 그는 외국에 나가 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고향인 보스포루스 해협 근처에 머물며 살기를 원했습니다. 이제 서른 살이 된 그는 여전히 안온한 고향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즈니스 리더가 어떤 인물을 뽑을 때 나이를 무시해 버리는 게 옳습니다. 세상에 대해 얼마나 호기심을 갖고 있고 변화를 얼마나 기꺼이 받아들일 것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지혜를 가늠해 봐야 합니다. 그런데 지혜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시간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한 인간의 삶의 패턴에서 쌓인 사려 깊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보는 눈이고 판단력입니다.

지혜를 갖춘 인물은 바로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입니다. 올해 77세인 그는 수많은 투자에서 성공했습니다. 그는 경험을 활용해 아주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는 합니다만, 늘 스스로 청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당신의 질문에 답을 하면 존 매케인의 나이가 다가오는 대선에서 문제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부도 적잖이 나이를 먹었습니다만 흔들의자에 앉아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나이는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열정만 제대로 유지한다면 당신도 나이 들어 젊은이 못잖은 활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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