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7% 성장도 버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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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4% 후반대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올 하반기 역시 국제 유가 고공행진과 선진국 경기침체 등 이런저런 악재가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이런 가운데 물가 3% 중반대 유지, 무역수지 130억 달러 흑자 등 정부의 목표치 역시 버거울 전망이다. 이런 견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개최한 ‘2008년 하반기 경제 전망 세미나’ 의 주제 발표에서 나왔다.

이종건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국제유가 상승과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의 여파로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연간 4.7% 성장률을 밑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물가가 고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목표 상한선을 훨씬 웃돌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연구위원도 “하반기에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인도 등 신흥국 경제는 빠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성호 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고 있지만 흑자로 돌아서긴 어렵다”며 “고유가로 인해 올해 원유 도입액은 지난해보다 218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100달러 시대가 정착될 전망이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조절 전략에다 투기 및 자산 헤징 투자가 더해져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25∼130달러를 오가는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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