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미로찾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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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과거에는 유교 철학이 이렇게 남자들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남녀불평등을 고수하고,엄마들도 아들이 강해야 사회에서 생존하고 적응할 수 있기에 그렇게 키웠으나 요즘은 그 모든것이 부재돼 약한 남자들만 양산되는 것이지요.■ 러나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어른으로 성숙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행복할 수 없습니다.사회에서 자기를 성취하고 스스로를 확인하지 않는한 그 사람의 존재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앞으로의 사회에서는 돈보다자기 존재 확인,의미 충족이 개인의 행복을 결정해 줄 것입니다.돈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많아지면 그 효용가치는 급격히떨어집니다.지금같이 물질적으로 풍요한 시기가 얼마 안돼서 그렇지 앞으로 5년,적어도 7~8년 안에는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 피부로 다가오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그렇다면 우리 사회도 빨리 남자들의 성숙에 눈을 돌려 남자들의 원칙이 사회를 책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그래서 아이가 나라를 맡아 항상 나라가 살얼음판을 걷고 전세계적으로 망신당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남녀평등이 보다 철저히 이루어져 여자들이 사회적인 남자들의 일까지도 도맡아 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렇다면 그 영화를 통해 어떤 점을 부각시키려는 겁니까?』 『성인식의 주요성을 부각하는 겁니다.우리 사회의 남자들이 이 지경이된 것은 성장과정에서 성인식이 말살되었기 때문입니다.나이가 들면서 자기 공간을 가지려 하고,부모보다 친구를 소중히 하고, 자기의 꿈과 이상을 현실에서 부딪쳐 보려 는 사춘기가 부모들의불안과 극성으로 억압이 되니 자연히 성장이 억압받을 수밖에 없었죠.엄마들은 사춘기 자녀들이 가출이라도 하면 세상이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철저히 어린이가 어른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경계해 왔죠.그러나 남자가 어른 으로 크려면 어린 껍질을 죽이고 성인으로 탄생하기 위한 성인식이 필요합니다.과거 원시사회에서는그런 성인으로 키우기 위해 일부러 모험이나 가출을 시키기도 했죠.그게 바로 성인식인 것입니다.저는 「어검술」 영화를 개봉하게 되면 이벤트 행사로는 원시시대의 성인식을 광범위하게 치르게했으면 합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상운이 눈을 반짝이며 흥미롭게 말했다.
『개봉되는 극장 앞에서 번지 점프를 한다거나 특별 행사로 성인식 여행을 기획하는 것입니다.지망자들은 그동안의 사회에서는 용납되지 못했던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바닷가 오두막집이나무인도에서 아무 장비없이 며칠을 보낸다든지,깊은 산속에 들어가며칠씩을 보내게 하는 것입니다.그 경험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강하고 용맹해져야,자기 스스로의 느낌과 감각에 의지해야 미래를헤쳐갈 수 있고 앞으로의 세상에서 강하게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재밌군요.제가 권태를 푸는 방법과 비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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