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인의 직업윤리'펴낸 노동부사무관 河秉喆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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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본제품이 한국산보다 정교하고 정밀한 것은 문화의 차이에서비롯된 것이다.』 노동부사무관 河秉喆(성남지방노동사무소 관리과장)씨가 최근 펴낸 『한국인의 직업윤리』(사회문화연구소 간)에나오는 한 구절이다.
河씨는 이 책에서 일본의 문화를 무(武)의 문화로 규정짓고 『무의 문화는 여유가 없고 정확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기계도 정밀해야 하고 품질생산에도 오차를 허용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세계 제1의 정밀제품 생산국이 된 배경이 무의 문화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풍류와 여유가 상징인 유교문화로 어느정도 오차가미덕으로 여겨지는 관습이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그 예로 한국에만 있는 문풍지를 꼽았다.대충 맞춰 놓고 부족한 부분은 문풍지로 커버한다는게 河씨가 본 한국문화다.
河씨는 이 책에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게 바로 직업윤리』라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업화이후 도덕의식이 추락하고 전통윤리마저 궤멸돼 직업윤리도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개탄했다.河씨는 『삼강오륜(三綱五倫).두례.계등 전통의 생활윤 리가 바로 우리의 직업윤리였는데 산업화와 집단이기주의로 간곳없이 사라졌다』고 애석해했다.
河씨가 이번에 펴낸 책은 일곱번째 저서다.
지난해에는 노동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낸 『노동조합법』과 『노동쟁의조정법 해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河씨는 『경총,대한상의및 직업전문학교등에서 강의해온 내용을 중심으로 이책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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