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자 강삼재총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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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자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 연일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해 강경발언을 퍼붓고 있다.姜총장은 13일에도 자택에서 『이번 사건을 구시대 정치행태를 종식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며 서슴지 않고 그 대상으로삐 金총재를 지목했다.그는 『이는 개인 강삼재가 아니라 민자당 사무총장이 하는 말』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姜총장의 강경발언은 지금 여권의 기류를 반영하는 목소리로 비춰지고 있다.姜총장 본인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는 말로 여권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민자당의 일관된 선거전략은 세대교체다.40대의 姜총장이 구시대 정치타파의 선봉에 선 이유를 짐작케 한다.
다음은 이날 姜총장과의 일문일답.
-계속되는 공세로 정국긴장이 고조되는데.
『이번 노태우(盧泰愚)씨 부정축재사건을 구시대 정치행태를 확실히 종식시키는 계기로 삼겠다.여태까지 없던 새로운 정치질서를만드는 역사적 작업이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에 대한언급이 없는 이유는.
『DJ(김대중총재)가 구시대 정치행태를 대표하는 인물이다.JP에 대해선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DJ의 용퇴주장은 개인의견인가.
『내 말은 개인 강삼재가 아니라 민자당 사무총장의 말이다.DJ의 정계은퇴 여부는 결국 국민이 심판한다.그러나 적과 내통하는 야합의 정치,부도덕한 정치는 분명히 밝히고 넘어가야한다.』-구시대 정치행태에 여야중진들도 포함되나.
『검찰수사결과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될 것이다.그러나 이 나라의 구시대 정치지도자가 양金씨(김대중.김종필총재)말고 누가 있나.』 -검찰수사에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도 있다.
『검찰수사에 성역이 없다.검찰 외에 누가 이 작업을 할수 있는가.정치권이 검찰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
』 -연이은 강경발언의 배경에 여권 핵심부와의 사전 교감이 있다는데. 『그렇지않다.여당 사무총장자리에 앉아 있으면 하루하루국내 정치 돌아가는 상황은 다 알 수 있다.그런 점에서 金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공세를계속 펼칠 것인가.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4분발언에 나서는 당 소속의원들이 할말을 다할 것이다.이제부터는 국민회의 공세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5공 비자금도 조사해야한다는 주장이 여권내에 있다. 『지금 검찰수사는 盧씨 비자금의 조성내용과 뇌물여부,사용처등을 밝히는 것이다.당연히 5공에서 넘어온 자금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과연 더이상의 확대가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여야 대화채널은 가동되고 있나.
『막후 접촉은 없다.어떤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도 없다.지금은그럴만한 시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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