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前대통령 동생 노재우씨 미락냉장등 매입자금 집중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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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검찰이 11일 오후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동생 재우(載愚.61)씨를 소환,철야조사하면서 盧씨 친.인척 소유 부동산에 대한 수사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다.
검찰은 盧씨가 비자금 1,857억원이외 추가 재산을 친.인척명의의 부동산으로 숨겨놓았을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과 더불어 부동산 부분에도 상당한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검찰은 盧씨의 사돈 신명수(申明秀)동방유량회장을 불러 서울센터빌딩.동남타워빌딩의 매입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盧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심증을 굳히고 곧바로 동생 재우씨를소환했다.
재우씨에 대한 소환은 그동안 의혹이 제기돼 왔던 서울서초구반포동 동호빌딩과 경기도용인군(주)미락냉장의 매입자금 출처를 캐기 위해서다.
동호빌딩은 지하4층.지상7층에 건평 1,300여평 규모로 시가 100억원대며 미락냉장은 200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동호빌딩의 명목상 소유주인 동호레포츠의 경우 재우씨의 아들 호준(昊俊.32)씨 주식이 50%이상이고,미락냉장도 재우씨 부자가 주식의 49%를 보유해 실질적인 소유주다.호준씨는 지난해10월 미락냉장의 이사로 취임,현재 부사장으로 재직중이다.
검찰은 별 재력없는 재우씨 부자가 이들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盧씨 비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재우씨를 상대로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러나 재우씨는 盧전대통령의 자금 유입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0년8월 손윗동서인 최팔수씨와 종친인 노승균(盧承均.52.서울광진구의원)씨가 공동명의로 부지를 사들여 92년 현재의 동호빌딩을 건립하도록 한뒤 장남인 호준씨가 대주주로 있는동호레포츠를 통해 재매입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 다.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재우씨는 자신이 금속제조업체인 성화산업을 운영하면서 재력을 충분히 쌓았다며 회사 경리장부등을 제시했다. 검찰은 재우씨 관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자금출처를 캐는 한편 필요할 경우 호준씨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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