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유럽通販업계아시아서 각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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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 각지의 소매업자들이 아시아로 몰려들면서 이 지역 소비자들은 선택의 혼란을 겪고 있다.유럽의 거대 통신판매회사들도 현지에서는 구할 수 없는 새로운 디자인상품과 브랜드를 내세우고 아시아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통신판매의 역사가 일천한 아시아에서 우편물로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세계의 통신판매회사들은 인도에서 한국에 이르는아시아 곳곳에 대리점이나 합작사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광고회사 오길비 앤드 마더사의 통신판매 자회사의 아시아지역 담당이사인 폴 오돈넬은 『통신판매회사들은 자국내 장사가 살아나면서 축적된 자본을 바탕으로 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말한다. 얼마전까지 유럽과 미국의 통신판매회사들의 주목표는 일본이었다.일본의 통신판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193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중 하나로 꼽힌다.그런데 요즘 몇몇 유럽회사들은 중국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겨냥하고 있다.프랑스의 라 르두트사는 최근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독일의 오토 버산드그룹은 인도를 발판삼아 역시 중국에 발을 들여놓을까 고려하고 있다.영국의 프리맨사는 최근 한국에 매장을추가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도 타진중이다.
오토 버산드의 지분이 50%인 프랑스의 3스이스사는 내년에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싱가포르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들은 현지 상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유럽 브랜드와 새로운 스타일의 패션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소비자들도 이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상점구매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통신판매로 돌리는 일은여간 어렵지 않다.원거리 구매자를 위한다는 통신판매의 존재이유는 홍콩과 같이 좁고 붐비는 지역에서는 특별한 장점이 되지 못하며,배달서비스가 비싸거나 미덥지 않은 중국과 인도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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