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눈] “동물 예지력과 과학 결합할 때 자연재해 대비한 최선책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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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천재지변이란 기상과 지변, 생물 등의 급격한 변화로 입는 재난을 말한다. 천재지변은 예측하기 힘들어 항상 큰 인명 피해를 낳는다. 그러나 동물들은 이러한 재해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연구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도 두꺼비가 이를 미리 알고 대피했다고 한다. 2004년 말 인도양에 지진해일이 몰아닥쳤을 때 파도 높이가 최고 15m나 됐다. 당시 수십만 명의 희생자가 생겼지만 바다의 고래나 물고기는 해일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바다 생물들이 해일이 밀려오는 것을 피해 수심이 깊고 안전한 곳으로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 첨단 과학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지진계로 최대 1000분의 1㎜의 변화를 탐지해 지극히 미미한 지각 변형도 기록한다. 하지만 수면을 헤엄쳐 사는 곤충인 물방개붙이는 100만 분의 1㎜의 파동을 촉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첨단 과학이 무색할 정도다. 여치과의 덤불여치는 자신이 앉아 있는 식물을 통해 전해지는 지면의 미세한 진동까지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토록 민감한 반응은 지구 반대쪽에서 일어난 지진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동물의 예지력과 과학의 결합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본다. 동물이 가진 정밀한 파동 측정 장치를 토대로 지진 예보 장치를 개발하는 것도 지진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은 동물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최선책일 뿐만 아니라 동물과 함께하는 지구촌을 만드는 비결이기도 하다.

이지우 학생기자 (분당 이매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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