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최저8,000원까지 덤핑 가입비는 3만4,000원線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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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삐삐(무선호출기)가 헐값에 팔리면서 가입비가 더 비싸 이른바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의 경우 이달부터 삐삐값(가입비 제외)을 파격적으로 인하해 소비자가격 9만2,100원인 모토로라 멀티브라보 제품을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용산.세운전자상가 일대의 점포도 소비자가격 7만원대인 지역서비스 삐삐를 특가품(特價品)이라는 명목으로 50% 이상 할인된 2만~3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가입비는 한국이동통신을 기준으로 보증금(2만2,000원),장치비(4,400원)와 월사용료 (8,000~1만700원)를 포함하면 3만4,400~3만7,100원에 이르러 기계값보다도 더 비싼 실정이다.
이는 지난 6월께부터 전국 광역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관련업체들이 기존의 지역별 국지서비스 삐삐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을 우려해 덤핑 등 떨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래이동통신 등 삐삐 서비스업체는 물론 판매업체들도 각종 스포츠경기장의 즉석행운권 지원이나 업체들의 기념행사에아예 무료경품으로 내놔 공짜삐삐까지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일 개점한 컴퓨터 가격할인점인 C-마트 신촌점의 경우렛츠고.루팡 등의 삐삐를 방문고객에게 공짜로 나눠주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의 관계자는 『판매업체가 1명의 고객을 유치할 경우 서비스업체들로부터 매달 받는 사용료(8,000~1만700원)에서 10%에 해당하는 돈과 기타 장려금을 받는 것이 상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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