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머리가 올라가지 않다-고개가 숙여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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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頭が 上(あが)らない.
머리가 올라가지 않다=고개가 숙여지다,머리를 들지 못하다.
살다 보면 나보다 힘이 센 사람을 만나는 일은 부지기수다.그런가 하면 남에게 약점을 잡혀 고양이 앞에 쥐처럼 되는 경우도있다. 틈만 있으면 정직과 진실을 부르짖다 이제 국민을 상대로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할 주제도 안되는 盧씨같은 사람도 있다.
또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만나기만 하면 괜히 미안해지는 사람도 있고,큰 은혜를 입어 몸둘 바를 모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모두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머리를 들지 못한다.이게 바로 아타마가 아가라나이.
아침에 출근해봤더니 아니,동료 얼굴이 엉망이다.반창고에다 푸르죽죽한 멍에다가 부부싸움은 아닐 게고….아이고,어제 회식했다하더니 술 마시고 한바탕했군 그래.자넨 다 좋은데 술만 마시면꼭 그게 탈이야,잔소리 한마디.
그런데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가만,가만 좀 있어보라구! 아아,공포의 순간이다.차르르르….끊긴 필름이 돌아가는소리가 나고 뭔가 서부활극 같은 장면이 떠오른다.그런데 동료의얼굴에 신나는 어퍼컷과 잽을 날리고 있는 사 람은…바로 나.그걸 깨닫는 순간 고개는 움츠러들고,머리는 점점 숙여지고,아타마가 아가라나이.
세상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아내에게 아타마가 아가라나이 남편들도 많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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