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行 순풍탄 한국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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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중국이 이란을 이김으로써 조 선두 한국이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7일 우한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이란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후 세 골을 몰아넣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은 전반 8분 자책골을 내줬으나 4분 뒤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이란을 세차게 몰아치던 중국은 25분 가오밍이 역전골을 터뜨린 데 이어 35분에는 중앙수비수 두웨이가 헤딩 쐐기골을 뽑아냈다. 중국은 1승1무1패(승점 4)로 이란(1승2패.승점 3)을 제치고 조 2위에 올랐다.

3전 전승(승점 9)으로 중국에 승점 5를 앞선 한국은 남은 세 경기에서 승점 5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아테네올림픽 본선에 오른다.

더구나 한국이 4월 14일 수원에서 벌어지는 말레이시아와의 4차전에서 이기고, 이틀 뒤 이란과 중국이 비기기만 해도 나머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이 본선행을 확정짓게 된다.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이길 경우에는 5월 1일 중국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하면 1위를 확정한다.

중국-이란전 경기를 TV로 지켜본 올림픽팀 김호곤 감독은 "위기에 몰린 중국 선수들이 대단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이란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한 뒤 "다른 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앞만 보고 가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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