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아뿔싸" 78연승 깨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김호철 감독이 '무적' 삼성화재를 무너뜨리는 순간 코트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

코트의 반란이 일어났다.

남녀 배구 2인자 현대캐피탈과 도로공사가 각각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KT&G V-투어 2004' 챔피언 결정전 남자부 2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2로 꺾어 1차전(27일) 0-3 패배를 설욕했다. 2000년 3월 6일 수퍼리그 결승 3차전에서 3-1로 이긴 뒤 V-투어(수퍼리그 포함)에서 삼성화재에 26연패했던 현대캐피탈이다.

1~6차 대회 우승을 독식하며 100연승을 꿈꾸던 삼성화재는 V-투어 연승 행진을 77경기에서 마감했다.

1세트 18-18에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 최태웅의 오버네트 범실과 이에 항의하던 신치용 감독에 대한 경고로 20-18로 도망간 뒤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단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수비가 좋은 석진욱을 투입한 뒤 공수의 안정을 되찾았다. 김세진(29득점).신진식(18득점)의 공격을 앞세워 3, 4세트를 이기면서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의 팀'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뒷심이 센 삼성화재지만 '거미손' 방신봉에게 잡혀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8-7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순간 방신봉이 신진식.김상우의 공격을 잇따라 막아내면서 삼성화재 격파의 주춧돌을 놓았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이날 회사에서 1억원의 포상금까지 받아 두배의 기쁨을 맛봤다.

여자부 도로공사도 1차전 0-3 패배를 딛고 이번 V-투어 전승(25연승) 기록의 현대건설을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남녀부 네 팀이 모두 1승1패를 기록했다.

장혜수.강혜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