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부정축재 사건-盧씨 5,000억에 全씨가 준 돈있나

일요일인 5일 일부언론에 이런 보도가 있었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정해창(丁海昌)전비서실장이 『盧전대통령이 밝힌 5,000억원은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으로부터 인수받은 통치자금을 포함해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보도가 나간후 丁전실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펄쩍뛰었다. 점잖은 스타일인 그가 원색적인 표현을 구사하며 『언론중재위제소.법적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흥분했다.
盧전대통령측도 즉각 이를 부인했다.휴일 연희동주변에는 「全씨자금」소동이 있었다.
이 소동은 全씨자금이라는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진짜 5,000억원중에 全씨가 넘겨준 돈이 있는지,과연 비자금의 불똥이 5공으로까지 튈지 날카롭게 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에는 그동안 『全씨가 盧씨에게 수백억원을 대선자금으로지원했고 그이상을 남겨 넘겨주었다』는 얘기가 있어왔다.혹자들은단위를 1,000억원대 이상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盧전대통령 측근들은 일단 검찰에 제출한 소명자료에는 「全씨자금」이라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
율사출신의 측근은 『소명서는 비자금제공자를 일절 밝히지 않고있다.따라서 사실여부를 떠나 全씨라는 이름도 없다』고 설명했다. 盧씨는 대국민 사과문에서 5,000억원은 『주로 기업인의 성금』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일부는 성금이 아니라는 것과 같다.때문에 그 「일부」를 全씨의 이양금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盧씨가 이양금을 받았더라도 전임자를 보호하기 위해 5,000억원의 계산에 이를 뺄 수도 있는 것이다. 검찰수사결과 비록 全씨자금이 드러날 경우 이것이 5공 비자금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것인가는 별개 문제인 것같다.
이미 5공비리청산이라는 절차가 한번 있었고 全씨는 「139억원」의 비자금잔액을 헌납했기 때문이다.
全씨측은 6일 현재까지 별다른 논평을 않고 있다.
일단 盧씨측에서 부인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全씨측은 속으로는 이런 얘기가 盧씨측에서 흘러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혹시 우리까지 끌고 들어가려는게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