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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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이 말은 일본말이라기보다 원래 성경에 나오는 말이다.어렸을 때 조금 꾀를 내 게으름이라도 부리려 들 때 어른들이 꾸중하며반드시 들고 나오는 말이었다.그리고 편한 일만 하려는 젊은 사람들,놀고 먹으려 드는 사람들에게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고꽝,하타라카자루 모노 구-베카라즈.이 일본어,좀 옛날풍의 문어적인 말투라 생소한 분도 많겠지만 문법 설명이 목적이 아니므로생략.단 「일하다」라는 뜻의 하타라쿠(동)라는 동사,우리말에는이 모양의 한자가 없다.사람( 人)이 움직이(動)니까 일하다란뜻이 되는 거다.
일본에는 교회나 크리스천이 별로 없다.가뭄에 콩 나듯 한다.
한동네 안에 교회 십자가가 여기저기 많기도 한 우리나라와는 아주 대조적이다.우리나라 전 국민의 20%가 크리스천이라는 데 비해 일본은 1% 미만이다.그런데도 이 말은 일본 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높다.일벌레.일개미라 불리는 국민이라 그런가 보다.
일본이 경제대국인 건 사실이다.일도 열심히들 하는 건 사실이다.그러면 집도 넓은 데서 살고 차도 외제차를 타면서 호의호식할것 같은데,의외로 일본사람들 생활은 검소하다.
돈 좀 있다고 껄렁껄렁 으스대는 사람들을 묘하게 경시하는 분위기가 일본에는 있다.
그런 사람들이기에 교회에는 안 가도 이 말은 신주단지처럼 여기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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